매력 사라진 트럼프, 미디어들도 외면

주요 방송사들, 새해 기자회견 중계 ‘패싱’…폭스뉴스도 거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새해를 앞두고 깜짝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주요 미디어들로부터 외면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플로리다 자택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케이블 뉴스 채널 가운데 어느 한 곳도 이를 방송하지 않았다고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이 1일 보도했다.

폭스뉴스와 뉴스맥스 등 친 트럼프 성향의 보수 성향 매체들조차 이번 기자회견을 편성하지 않았다.

보수 성향의 비주류 매체 라이트사이드브로드캐스팅네트워크(RSBN)가 기자회견을 생중계했지만, 이마저 오디오 문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행사는 기자회견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싱겁게 끝났다.

당일 앞서 예고된 대로 오후 9시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함께 기자들 앞에 나타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사말과 질의응답을 합쳐 2분여 동안 발언하고 자리를 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자택을 압수수색한 연방수사국(FBI), 2024년 대선 캠페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등에 대해 언급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했다.

‘우군’ 매체들로부터도 외면당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케이블 뉴스 채널들을 비판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히 폭스뉴스의 시청률이 내려가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는 2020년 대선 패배 이후 제기한 ‘선거 사기’ 주장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번 기자회견과 관련해 피터 베이커 뉴욕타임스 기자는 MSNBC에 출연한 자리에서 “대중의 관심을 끌려는 술책”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