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텍사스 주택가에 ‘범 내려왔다’

휴스턴에 호랑이 출현…경찰과 정면 대치

텍사스 휴스턴 주택가에서 지난 10일밤 호랑이가 나타나 주민들이 두려움에 떨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호랑이는 애완동물로 추정되며 주인으로 보이는 남자는 경찰에 체포됐지만 호랑이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밤 호랑이가 나타나자 놀란 주민들이 신고했고, 보안관이 출동했을 땐 한 남성이 흰색 지프 체로키에 호랑이를 싣다 도망치는 짧은 추격전이 벌어졌다.

트위터 등을 통해 전해지는 영상에서는 보안관과 호랑이가 마주 선 모습이 보인다. 보안관은 총을 들고 있었지만, 호랑이에게 총알을 발사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호랑이를 차에 싣던 남성(26)을 호랑이의 주인으로 보고 체포에 불응한 혐의로 그를 체포했다. 남성은 2017년 식당 총격 사건에서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출소했다.

다만 남성의 변호인은 이 남성은 호랑이의 주인이 아니라 당시 호랑이를 돌보려고했던 것 뿐일 수 있다며, 이전 기소된 살인 사건에서 남성은 정당방위를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남성은 집에 원숭이 두 마리도 기르는 것으로 보였다고 보안관은 전했다. 휴스턴에서는 원숭이의 경우 체중이 13.5 kg 미만이라면 길러도 불법이 아니다.

호랑이는 동물원 조련사 같은 면허가 없을 경우 휴스턴 시내 반입이 제한되지만, 호랑이 등 이국적인 동물들의 사적 소유를 금지하는 법률은 없다고 SCMP는 전했다.

휴스턴에서는 2019년에도 마리화나를 피우러 폐가에 들어간 사람들이 우리에 갇힌 호랑이를 발견한 사례가 있었다. 호랑이 주인은 이후 텍사스 동부 야생동물보호소에 위탁 비용을 지불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워싱턴 동물권리단체 ‘동물복지행동(AWA)’ 대표 웨인 파셀은 “일반 시민이나 긴급 출동한 사람들이 위기 상황에 놓인 호랑이나 사자를 만날 일은 없어야 한다”며 “이런 동물들은 야생이나 동물원 같은 믿을 만한 시설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출동한 보안관은 “어제 나타난 그 호랑이가 뭔가 피해를 입혔다면 주민들 중 누군가가 총을 쐈을 것”이라면서 “총을 소지한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모습은 보고 싶지 않다. 동물의 잘못이 아니라 주인의 잘못”이라고 했다.

휴스턴 주택가에서 10일 호랑이가 출현했다. 경찰은 사진 속 호랑이를 잡고 있던 남성(26)을 호랑이의 주인으로 추정, 체포에 불응한 혐의로 그를 체포했다 [트위터 게시물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