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았던 UFC 벽…’코리안 좀비’ 챔피언 도전 실패

정찬성, 챔피언 볼카노프스키에게 4R TKO 패…경기 내내 수세 몰려

‘코리안 좀비’ 정찬성(34)의 두 번째 UFC 챔피언 도전이 패배로 끝났다.

정찬성은 9일 플로리다주 잭슨빌 비스타 베터런스 메모리얼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273 메인 이벤트에서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4·호주)에게 4라운드 TKO 패배를 당했다.

정찬성은 지난 2013년 이후 9년 만에 챔피언으로 등극할 기회를 잡았지만 챔피언 볼카노프스키의 벽은 생각보다 훨씬 높았다.

정찬성은 1라운드 신중하게 탐색전을 펼쳤다. 잽과 레그킥을 섞어 거리를 유지하며 타이밍을 노렸다.

볼카노프스키는 녹록지 않았다. 정찬성이 공격을 할 때 타이밍을 잡고 강한 펀치를 안면에 꽂았다. 정찬성은 유효타를 내주면서 자신이 원하는 찬스를 잡기 위해 접근했지만 타이밍과 속도에서 볼카노프스키에게 밀렸다.

볼카노프스키는 철저하게 거리를 두면서도 정찬성이 자신의 사정권에 들어오면 정확하고 강력한 펀치를 꽂았다. 1라운드 막판엔 클린치 상황에서 정찬성에게 테이크다운을 뺏기도 했다. 13초를 남기고는 큰 펀치가 정찬성의 안면을 때렸다. 그렇게 1라운드는 볼카노프스키의 분위기 속 마무리됐다.

2라운드에도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 볼카노프스키는 정찬성은 접근했다가 떨어지는 순간마다 냉정하게 펀치를 집어넣어 유효타를 적립했다.

정찬성은 왼손 스트레이트를 볼카노프스키에게 적중시키기도 했지만 볼카노프스키는 2라운드 중반 또 다시 정찬성에게 강력한 한 방을 맞췄고, 비틀거리는 정찬성을 그라운드에 눕혀 파운딩을 꽂아넣었다. 정찬성은 압박을 피해 일어났지만 볼카노프스키는 계속해서 정찬성을 밀어붙이며 회복할 틈을 주지 않았다.

3라운드에서 정찬성은 적극적으로 도전하며 볼카노프스키를 압박했다. 정찬성의 펀치가 몇 차례 볼카노프스키에게 적중했고, 볼카노프스키도 당황하며 뒤로 밀렸다.

소강상태가 이어진 뒤 볼카노프스키는 정찬성에게 클린치를 시도해 테이크 다운에 성공했다. 하지만 정찬성도 좀비처럼 끊임없이 펀치를 냈다. 3라운드 종료 직전 정찬성은 볼카노프스키의 강펀치를 맞고 뒤로 넘어졌고, 볼카노프스키의 파운딩을 맞으면서 수세에 몰렸다. 정찬성은 버텼고, 3라운드가 끝이 났다.

4라운드에도 정찬성은 먼저 펀치를 냈다. 하지만 승기를 잡은 볼카노프스키는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았다. 정찬성에게 연속 펀치를 적중시켰고, 결국 심판이 더 이상 경기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볼카노프스키는 이날 승리로 챔피언 3차 방어에 성공했다. 더불어 종합 격투기 21연승을 이어갔다.

정찬성과 볼카노프스키의 대결 모습/ESPN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