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위워크, 다음주 파산신청 계획”

WSJ, 채무상환 유예기간에도 자금 사정 개선되지 않은 듯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가 다음 주 초 파산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 보도했다.

위워크는 스타트업이 붐을 이루던 시기 성공한 기업 중 하나로 기업가치가 470억 달러(약 63조6000억원)에 달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임대 사무공간에 대한 수요가 감소해 경영난에 빠졌다.

위워크는 이날 공개한 자료에서 채권자들과 ‘재무구조 개선’에 대해 논의해 왔으며 ‘보유 부동산을 합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워크는 10월 초 채권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30일간의 이자 상환 유예 조치를 끌어냈지만, 이 기간에도 자금 사정이 개선되지 않아 추가 7일의 상환유예 기간을 받았다.

위워크 대변인은 “추측은 하지 않겠다”면서 이번 이자 상환 유예 합의가 “주요 재무 이해관계자들과 긍정적인 대화를 계속하고 자본 구조 개선을 위한 전략적 노력을 이행하기 위해 협력할 시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워크가 “미래에 대한 명확하고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에 본사를 둔 위워크는 벤처캐피털 시장이 10년 호황을 시작한 2010년 창립됐다. 공동설립자 아담 뉴만은 카리스마 넘치는 홍보맨으로, 회사는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고 매출이 연간 두 배씩 성장해 전성기에는 미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 중 하나였고 전 세계에 오피스를 운영했다.

또 위 그로우(WeGrow)라는 사립 초등학교, 위라이브(WeLive)라는 주거용 빌딩 두 채, 라이즈 바이 위(Rise By We)라는 체육관 콘셉트 프로젝트 등 다소 엉뚱한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위워크는 상환 유예기간 모두 9500만 달러(약 1285억 원) 규모의 채권 이자를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자 상환 추가 유예 조치 사실이 알려진 뒤 위워크의 주가는 10%가량 급락했다.

위워크는 사무실 공간을 고정가격에 장기 임차한 뒤 소비자들에게 이를 빌려주고 수익을 올리는 업체다.

위워크 한 사무실/wewo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