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한국 대선, 추문·모욕 얼룩…차악 뽑는 선거”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 소모적 논쟁으로 비호감 경쟁”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한국 대선에 대해 “한국 대선은 비호감들의 선거”라며 평가했다. 2022.02.09/news1© 뉴스1

워싱턴포스트(WP)가 한국의 유력 대선 후보들이 소모적인 논쟁과 논란으로 국민들에게 비호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9일 “추문, 말다툼, 모욕으로 얼룩진 한국의 중요한 대통령 선거”라는 제목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가진 논란들을 하나씩 짚으며 한국의 대선이 “차악을 뽑는 선거”가 됐다고 보도했다.

WP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례를 들면서 “한국은 정치 추문에 대해 낯설지 않다”라며 “하지만 다가오는 대선은 ‘비호감들의 선거’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새로운 저점에 도달했다”라고 표현했다.

특히 WP는 정치전문가의 의견을 인용하면서 “두 명의 대선 선두주자들이 당의 외부인이면서 부패혐의에 연루되었음에도 후보로 부상했다”라고 보도했다.

먼저 WP는 이후보와 윤후보가 공통적으로 “점쟁이를 선거 고문으로 두고 있다는 이유로 비난 받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특히 윤후보에 대해 “신경 손상을 치료한다고 주장하는 항문 침술사를 신뢰하고 있다”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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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는 두 후보가 또한 가족 관련한 문제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WP는 “윤후보의 아내는 비판적인 언론인들을 감옥에 넣겠다고 협박했고, 성희롱 피해자들을 비하했으며, 그녀의 어머니는 재정 문서를 위조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에 대해선 “아들이 불법 도박으로 수사를 받고 있으며, 아내는 남편의 측근을 동원해 개인적인 심부름을 시켰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WP는 이번 선거가 ‘소모적인 논쟁’에 휘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실질적인 정책 토론 대신, 납세자가 부담해야 하는 남성 탈모 치료 공약과 ‘흡연자 권리’ 확대 등 독설과 정치적 영합이 펼쳐지고 있다”라고 다뤘다. 그러면서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해 후보들이 핵심 정책보다는 현금 보조 같은 대중영합주의적인 제안으로 유권자의 환심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WP는 젠더 이슈와 관련해서 윤후보를 비판했다. WP는 서울의 소리 기자와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내용을 언급하면서 “미투 피해자들의 동기에 의문을 제기하는 김건희씨의 발언이 논란이 됐다”라고 짚었다. 또한 윤후보 본인도 문재인 대통령의 성평등 정책에 반감을 가진 젊은 남성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WP는 짚었다.

한편 WP는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개발 사업 논란을 언급하며 “이 추문과 관련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던 2명의 공무원이 최근 자살로 사망했다”라고 보도했다.

끝으로 WP는 두 후보의 특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부호에 대해서 WP는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도지사를 역임했으며, 해결사이자 코로나19 최초 현금 지원 도지사라는 페르소나를 구축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WP는 이후보가 “한때 성공적인 버니 샌더스’를 열망한다고 말했으며, 보편적 기본소득 정책 등을 비롯한 좌파 경제 정책으로 유명하다”라고 덧붙였다.

윤후보에 대해서 WP는 “전직 검찰총장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유죄를 선고하도록 기여하며 명성을 쌓았다”고 보도했다. 다만 WP는 윤후보가 “주요 정책과 자신의 선거 공약에 대해 유창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 선거에서 실수를 저질렀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WP는 지난 첫 대선토론에서 이후보와 윤후보가 서로의 추문에 대해서 공격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WP는 “논란과 독설이 거세지면서 선두주자인 두 후보의 비호감도가 높아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에 대한 평가도 간략히 언급했다. 안후보에 대해 WP는 “분열된 정치에 좌절한 유권자들을 위해 중도성향 후보로 자신을 내세우고 있다”라고 평했다. 심후보에 대해선 “노동운동가로 진보적인 소수정당 대표로, 유일한 여성 대선 후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