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업계 올해 부진”…작년 판매량 겨우 넘을 듯

올해 1570만대 판매 전망…높은 할부 금리와 신차 가격 상승 영향

미국 자동차업체들이 지난해 호황을 누렸지만 올해는 높아진 금리와 신차 가격 상승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시장조사업체 에드먼즈의 자료를 인용, 올해 미국 업체들이 1570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3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 1550만대를 살짝 넘는 수준이다.

작년에는 판매량이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핵심 부품 부족으로 차량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2023년에는 컴퓨터 칩 공급 부족이 해결되면서 생산량이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하면서 자동차 구매자들의 할부 이자도 덩달아 상승했다.

지난 몇 년간 자동차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업체들이 재고 처리를 위해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면서 차량 판매는 늘었다. 하지만 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 이런 혜택은 거의 사라졌다. 에드먼즈에 따르면 2023년 4분기 무이자 할부 판매 차량은 전체의 2.3%에 불과했다.

월별 할부금은 사상 최고치에 육박했다. 지난해 4분기 신차 구매자의 월평균 할부금은 739달러로 전년 동기 717달러에서 증가했다.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 판매가 크게 늘어 2024년, 2025년 정도에는 수익이 높아질 것을 기대했지만 성장세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23년 미국 내 배터리 구동 모델 판매량은 100만 대를 돌파했다. 리서치 회사 콕스 오토모티브는 올해 15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 폭스바겐 등 제조업체들은 이보다 훨씬 빠른 성장을 기대했다.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주된 이유는 비싼 가격과 부족한 충전시설이다. 이 때문에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생산계획을 재설정해야 했다.

GM은 2024년 중반까지 4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지만 지금은 이를 포기하고 일부 전기차 모델 생산을 연기했다.

포드 역시 2024년 말까지 연간 60만 대의 전기차 생산공장 설비를 갖출 것을 목표로 했다가 최근 전기차 F-150 라이트닝과 머스탱 마하-E의 생산 계획을 낮춰 잡았다.

미국 콜로라도주의 자동차 매장 [AP 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