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탈출’ 2차 대전 됭케르크 작전 난파선 찾는다

영·프 문화재 당국, 작전 83년 만에 공동 수중 탐사

됭케르크 철수 작전을 다룬 영화 '덩케르크'의 한 장면
됭케르크 철수 작전을 다룬 영화 ‘덩케르크’의 한 장면 [워너브라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영국과 프랑스 문화재 당국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됭케르크 철수 작전에 참여했다가 바다에 침몰한 연합군 군함과 민간 선박을 발굴하는 수중 탐사 작업에 나섰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0일 프랑스의 수중 문화유산 전문 조사기관인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Drassm)와 영국의 문화재 보호·조사 기관인 히스토릭 잉글랜드가 됭케르크 작전 당시 난파선들을 찾는 공동 작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됭케르크 철수는 2차 대전 초기인 1940년 프랑스 북부 해안의 됭케르크에서 독일군에 포위된 영국, 프랑스 등의 연합군 40만명 중 33만여 명을 영국으로 탈출시킨 작전이다.

하지만 됭케르크 작전 과정에서 연합군이 치른 대가도 적지 않았다.

군함부터 어선, 구명정, 유람선까지 1000척에 육박하는 배가 동원됐으며, 이중 수백척이 침몰하면서 많은 사람이 희생됐다.

됭케르크 작전 이후 83년 만에 이뤄지는 이번 수중 탐사에서 발굴을 기대하는 난파선 중의 하나는 소해정(기뢰를 찾아 제거하는 배) 용도로 투입됐던 ‘브라이턴 퀸’호다.

이 배는 작전 당시 모로코 출신 프랑스군 700명을 태웠고, 독일군 공격으로 침몰하면서 승선자 중 거의 절반이 숨졌다.

영국과 프랑스 고고학자들은 됭케르크 작전 당시 침몰 위치가 알려진 난파선 37척뿐만 아니라 아직 행방을 알 수 없는 다른 선박들도 이번 수중 탐사를 통해 최대한 발굴하겠다는 방침이다.

탐사대는 다음 주부터 다중빔 음향 측심기, 사이드 스캔 소나(음파탐지기), 자기계 등의 첨단 장비를 활용해 해저 상태를 분석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프랑스 탐사대 소속 고고학자 세실 소바주는 다이버들의 수중 조사에 앞서 상세한 해저 그림을 먼저 구축해야 한다며 이번 탐사에서 되도록 다양한 유형의 선박을 찾아내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