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축기 잦은 고장에 화난 소비자들 100여명 원고로 나서
2020년 소송도 합의 해결…”결함 알면서도 팔았다” 주장
LG전자가 미국 소비자 100여명에게 압축기(compressor) 결함 문제로 집단소송을 당했다.
3일 NBC 뉴스에 따르면 LA의 아자르 무자리 변호사는 벳시 앤더슨씨를 포함한 103명의 원고들을 대리해 LG전자에 대해 사기(fraud) 혐의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무자리 변호사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LG전자는 냉장고 압축기에 최대 20년간의 워런티를 제공한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실제 수명은 이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면서 “이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허위광고를 통해 소비자를 현혹한 혐의로 LG전자에 대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설명서에 따르면 자체 개발한 선형 압축기(linear compressor)는 소음이 적고 수명이 길며 미국 브랜드인 켄모어에도 납품됐다.
LG 압축기가 장착된 켄모어 냉장고를 샀다가 고장으로 LG냉장고를 구입했던 앤더슨씨는 방송에 “2800달러를 주고 구입한 냉장고가 4년 만에 똑같은 결함으로 고장났다”면서 “지난 번에도 결함을 해결하지 못해 이번에는 아예 LG측에 전화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NBC 방송과 자매 스페인어 방송인 텔레문도에 따르면 LG냉장고 소비자 수십명이 지난 수년간 방송 고발뉴스팀에 같은 결함을 제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LA의 한 소비자는 “고장으로 수리 서비스를 6차례나 받았지만 결국 1주일 만에 다시 고장나 수리를 포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소송에 대해 LG전자는 “진행중인 법적 소송에 대해서는 코멘트하지 않겠으며 법정에서 시비를 가리겠다”고 밝혔다. 켄모어 측은 “우리는 더 이상 LG 압축기가 장착된 냉장고를 판매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2020년에도 압축기 문제로 집단소송을 당했지만 합의로 소송을 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측은 이에 대해 “우리 냉장고에 결함이 있다는 어떠한 주장에도 동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원고 측 로펌은 홈페이지(링크)를 통해 LG압축기나 냉장고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의 참여를 접수하고 있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