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 환자의 약 40%가 요통을 겪는다. 그러나 정확한 원인은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허리 디스크 속에는 젤리 같은 말랑말랑한 수핵이 들어있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수핵이 마르거나 퇴화하지만 그렇다고 자동으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디스크의 수핵에는 통증을 뇌에 전달하는 신경 말단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디스크가 퇴화하면 때로 주변 조직에 있는 신경 말단이 디스크를 침범해 통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연구팀은 먼저 요통이 있는 디스크 환자의 디스크를 요통이 없는 사람의 건강한 디스크와 비교해 봤다.
요통이 있는 디스크 환자는 통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짐작되는 특정 세포들의 수가 디스크에 많았다.
연구팀은 건강한 디스크 세포를 염증, 산성, 긴장, 압박 등 디스크 퇴화와 비슷한 상태에 노출해 봤다. 그러자 건강한 디스크 세포가 통증과 관련이 있는 유형의 세포로 전환했다.
연구팀은 이 통증 관련 디스크 세포들을 줄기세포로 만든 통증 전달 신경세포 가까이에 접근시켰다.
그러자 신경세포에서 신경섬유가 자라나면서 통증 관련 디스크 세포로 뻗기 시작했다.
이 신경 섬유는 디스크로 생긴 통증 신호를 뇌에 전달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그러나 건강한 디스크 세포를 신경세포 가까이에 접근시켰을 때는 이러한 신경 섬유가 자라나지 않았다.
통증 관련 디스크 세포들이 신경 섬유의 침입을 끌어들인 것인지 아니면 건강한 디스크 세포가 신경섬유를 내쫓은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통증 관련 디스크 세포와 건강한 디스크 세포 사이에는 차별이 존재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는 통증 관련 디스크 세포를 재프로그램해 건강한 디스크 세포로 되돌아가게 하는 것이 새로운 요통 치료법이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세다스-시나이 메디컬센터 정형외과 과장 마크 브라하스 박사는 표적 치료의 길을 열어주는 발견이라면서 허리 디스크 치료에 혁명을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