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똑똑한 사람이 가장 돈을 많이 버는 것 같지는 않다는 추적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웨덴 링코핀대 사회학자인 마르크 셰우슈니그는 이런 결론을 담은 논문을 학술지 유럽사회학리뷰에 게재했다.
셰우슈니그는 스웨덴에서 태어난 남성 5만9387명의 18∼19세 지능을 검사한 뒤 35세부터 45세까지 11년간의 소득을 추적했다.
조사 결과, 지능과 소득 수준은 특정 문턱까지만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연봉 60만 스웨덴 크로나(약 7400만원)까지는 지능이 높을수록 소득도 높았다.
그러나 그 뒤부터는 소득이 높아지더라도 지능은 거의 그 자리에 머물렀다.
특히 소득 상위 1%에 있는 이들은 그 바로 아래 단계에 있는 이들보다 지능이 살짝 낮았다.
셰우슈니그는 “엄청난 보수를 받는 최상위 직업을 가진 이들이 그 절반밖에 못 버는 이들보다 잘났다는 증거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극도의 직업적 성공이 능력보다는 가족의 뒷받침이나 행운 덕분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는 동기부여, 사교기술 등 고소득에 기여할 수 있는 비인지능력이 고려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
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돈을 덜 버는 학자가 되는 등 반드시 고소득 직업을 추구하지는 않는다는 점도 허점으로 지적됐다.
다만 셰우슈니그는 고소득층에서 지능과 소득의 상관관계가 없다는 점만큼은 소득 불평등에 대한 경종으로 주목했다.
그는 스웨덴이 소득 격차가 상대적으로 작은 국가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른 나라에서는 그런 현상이 더 많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셰우슈니그는 “최상위 소득자가 내리는 결정은 많은 사람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사회 내부에서 이들을 둘러싼 자격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