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푸틴, 전쟁 방아쇠를 당기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주민 보호조치” 주장

러시아가 24일(현지시간) 새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군사작전 승인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가혹한 제재’ 경고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미사일 공격에 이어 지상군을 투입했다.

러시아가 침공을 강행한 현 상황을 외신 등을 토대로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러시아는 왜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나

앞서 지난 21일 푸틴 대통령은 돈바스 지역 내에 친러 반군 세력이 세운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했는데, 우크라이나가 이들을 공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번 군사행동을 “돈바스 지역의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서방과 러시아는 왜 갈라졌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강하게 반대해 미국 등 서방에 이를 문서로 명시하라고 요구했으나 서방은 거절했다. 우크라이나의 친서방 정권은 나토와 유럽연합(EU) 가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면 서방의 첨단 무기가 러시아의 턱 밑에 배치되는 셈이 된다. 러시아에는 반드시 저지해야 할 상황이다.

나토는 구 소련 해체 이후 동유럽 14개 국가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데 성공했다. 러시아는 나토로부터 동진을 중단하고 자국의 안전을 구속력 있는 문서로 보장받기를 원한다. 더 나아가 나토의 군사력 배치를 1997년 이전으로 후퇴하기 원하고 있다.

서방은 이를 절대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어디를, 어떻게 공격한거지?

▲러시아는 군사 작전을 시작하면서 “우크라이나 점령 계획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북부 3면을 둘러쌌던 러시아는 이날 일제히 공격을 개시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수도 키예프와 키예프 인근 보리스필 국제공항을 포함해 크라마토르스크, 오데사, 하리코프, 베르댠스크, 리비우, 마리우폴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러시아 정부는 초정밀 미사일로 우크라이나의 군공항, 지휘통제실 등 군 인프라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이를 확인했다.

동부 돈바스에서는 친러 반군과 정부군의 교전이 벌어지고 있고, 러시아 해군은 항구도시 오데사와 마리우폴을 공격했다.

–전면전이 난건가?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전면전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작전 명령이라고 한정했다.

현재 교전은 돈바스 지역 일부에서만 벌어지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러시아 지상군이 우크라이나 동, 남, 북쪽에서 진입한 만큼 돈바스에 한정된 작전이라고는 할 수 없다.

–개전 첫날 사상자는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공격으로 현재까지 40명의 우크라이나군과 10명의 무고한 시민이 죽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도 “루간스크에서 적군 50명을 죽이고 러시아 전투기 6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지만 러시아군은 이를 부인했다.

–미국 등 서방은 무엇을 하고 있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군사 작전을 사유가 없는 침공으로 규정하고 유럽연합 등 동맹과 함께 즉시 가혹한 전면적 제재를 가하겠다고 예고했다.

또 푸틴 대통령 측근들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한 추가 제재도 검토하고 있다. 유럽 정상들도 잇따라 비난 성명을 내며 24일 러시아에 대한 “가장 강력한 제재 부과”를 경고했다.

하지만 군사 개입은 아직 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군사력 차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압도한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러시아는 정규군이 90만 명으로 세계 4위 수준이고 무기체계 등도 푸틴 대통령 취임 후 꾸준히 개량해 왔다. 우크라이나 정규군은 36만명으로 일부 최신무기만 갖췄다. 러시아는 이번 군사작전을 위해 최신 무기와 함께 최대 20만명을 배치했다.

–러시아와 서방이 전쟁하는 건가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규탄하며 추가 경제제재 계획을 밝히면서도 군사 옵션은 언급하지 않았다.

작년 12월 지상군 파병에 관해 질문에도 “그건 테이블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1일 미국 NBC방송 인터뷰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총을 쏘기 시작하면 세계대전”이라며 군사옵션을 배제하는 사유를 밝힌 바 있다.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지만 병력은 주둔시키지 않았다.

–외교적 해결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밝지 않다. 당초 24일 미국과 러시아는 외교장관 회담을 예정했으나, 러시아의 침공으로 회담은 취소됐고 양국의 정상회담도 무산됐다.

현재로서는 아주 가능성이 작다.

다만, 프랑스와 독일은 대화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본다.

–한국도,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나.

▲한국도 동참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력 침공에 대해 유감을 나타내면서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무력 침공 억제와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경제제재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지지를 보내며 이에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