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상태서 깨어나 “여자친구가 사고 냈다” 말한 남성 사망

플로리다 고속도로 충돌사고 살인 수사로 전환… 피해자 진술·EDR 기록 일치 확인

플로리다주에서 고속도로 차량 충돌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졌던 20대 남성이 깨어난 뒤 “여자친구가 고의로 사고를 일으켰다”고 진술하고 10월 숨지면서 사건이 차량 살인 혐의로 확대됐다.

CNY 센트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월 플로리다 플래글러 카운티에서 발생했다.

피해자 다니엘 워터맨(22)은 임신 중이던 여자친구 리아 멈비(24)와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중 고속도로를 벗어나 나무와 충돌했다.

워터맨은 전신 골절, 척추 손상, 폐 천공 등 중상을 입고 혼수상태에 빠졌으며, 멈비도 부상을 입었으나 회복 후 출산을 마쳤다.

워터맨은 5월 의식을 되찾아 화이트보드와 문자 지시 방식으로 조사관과 소통했다.

그는 사고 직전 임신 문제로 언쟁이 있었고, 멈비가 갑자기 속도를 높이며 난폭 운전을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차량 속도가 시속 50마일 대로 줄었을 때 탈출을 시도했으나 실패했으며, 이후 차량은 시속 90마일까지 가속했다고 말했다.

워터맨은 멈비가 당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상관없다. 넌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한 뒤 차량을 도로 밖으로 몰았다고 주장했다. 멈비는 고의성을 부인하며 “사고 후 통증을 느끼며 깨어난 것만 기억난다”고 말했다.

수사 당국은 워터맨의 진술이 차량 사고기록장치(EDR) 분석 내용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워터맨은 7월 플로리다 병원에서 뉴욕 시러큐스 업스테이트대 병원으로 이송되어 회복세를 보였으나 10월 폐렴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이에 따라 멈비에게 적용됐던 난폭운전 중상해, 치명적 무기 사용 가중폭행 혐의에 더해 차량 살인 혐의가 추가됐다. 멈비는 여전히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를 당한 대니얼 워터먼/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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