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대통령 선거 유세 도중 남성 1명 항의 표시
“수천명 죽이고 있다” 비난…끌려 나가며 구호 계속
지난 9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2024년 첫 대선 유세에서 남성 1명이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 지원에 항의하며 고성을 지르는 소동이 발생했다.
이날 애틀랜타를 찾은 바이든은 민주당 소속인 라파엘 워녹, 존 오소프 연방상원의원(이상 조지아주) 등에 이어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단상에 올랐다.
질 바이든 여사가 먼저 남편의 업적과 지난 7일 연방 의회에서 있었던 연두교서 발표를 칭찬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단상에 함께 등장한 18세 흑인 여대생이 “올해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며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는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말한 뒤 바이든 대통령을 소개했다.
혼자 무대에 선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외교 성과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교 실패를 대조하며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예를 들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는 독재자 김정은과 편지를 주고받고, 중국의 시진핑을 왕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때 청중 속에 있던 한 백인 남성이 “학살자 조(Genocide Joe), 당신이 무슨 짓을 하는지 알고 있느냐”며 “수천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죽고 있다”고 소리를 질렀다. 소동이 벌어지자 지지자들은 오히려 큰 소리로 “4년 더(four more year)”를 외치며 바이든을 응원했고 해당 남성은 경호원들에 이끌려 행사장 밖으로 퇴장됐다.
이 과정에서 경호원들은 별다른 물리력을 사용하지 않고 시위 남성의 양팔을 잡고 나갔으며 남성은 계속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Free Palestine)”는 구호를 외쳤다. 남성이 퇴장하고 사태가 진정되자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그의 열정을 나무라지 않겠다”면서 “사실 많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부당하게 희생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동이 있은 뒤에도 바이든의 연설을 계속됐고 참석자들은 이번 대선에서 바이든의 재선을 의미하는 “4년 더”라는 구호를 외치며 유세를 마무리했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