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서치 조사…’중국은 적’ 34%→42%로 역대 최고”
미국인 5명 중 4명이 중국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고, 5명 중 2명은 중국을 ‘미국의 적’으로 간주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1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조사기간 4월 1∼7일·미국 성인 3천600명 대상)에 따르면 응답자의 81%가 중국을 “비호의적”(unfavorable)으로, 43%는 “매우 비호의적”(very unfavorable)으로 바라봤다.
중국 최고지도자인 시진핑 국가주석에 대한 미국 성인들의 인식도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반면 중국에 대해 호의적(favorable) 견해를 가진 미국인 비율은 2006년과 2011년 52%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최근 들어선 2021년 21%→2022년 16%→2023년 14%→올해 16%의 추이를 보였다.
중국을 ‘미국의 적’으로 본다는 응답 비율은 42%로 2021년 이 질문이 조사에 포함된 이래 역대 최고였다.
“중국은 미국의 …이다”라는 명제에서 적, 경쟁자, 파트너 중 하나를 고를 수 있게 한 이 문항은 해마다 ‘경쟁자’가 가장 높은 응답 비율을 보였지만 ‘적’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비중도 이에 못지않았다.
2021년 2월 첫 조사에서는 경쟁자(55%)-적(34%)-파트너(9%) 순이었고, 2022년 3월엔 경쟁자(62%)-적(25%)-파트너(10%)였는데 올해 4월 조사에선 경쟁자(50%)-적(42%)-파트너(6%)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 성인 49%는 ‘중국의 힘과 영향력 제한’을 미국 장기 대외정책의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고 응답했고, 42%는 “어느 정도 우선 과제”여야 한다고 답했다.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더 강했다.
65세 이상 미국인 응답자 가운데 61%가 ‘매우 비호의적’, 29%가 ‘다소 비호의적’이라고 답했는데, 18∼29세 미국인 응답자 사이에선 ‘매우 비호의적’이 27%, ‘다소 비호의적’이 45%로 각각 조사됐다.
중국의 힘과 영향력을 제한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응답률 역시 65세 이상에선 72%였지만 18∼29세 연령대에선 28%에 그쳤다.
토드 벨트 미국 조지워싱턴대 정치학과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이런 경향이 다가오는 미국 대선 후보들의 대(對)중국 강경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고령층 유권자가 더 많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50세 이상 유권자가 전체의 64%를, 18∼49세 유권자가 36%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