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식당 14곳, 불체자 착취 혐의 압수수색

앨라배마 BBQ 식당 체인 급습… ‘불법이민자’ 조직 운영 정황

연방 수사당국이 지난 15일(화) 앨라배마 전역의 레스토랑과 거주지를 급습한 가운데, 이 가운데 한 BBQ 체인 식당이 수년간 불법 이민자 노동자들을 고용·수송·주거 제공해온 조직적인 인신 밀입국 및 착취 구조의 중심지였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수사는 애틀랜타 국토안보수사국(HSI)이 주도했으며, 6개 카운티 14개 장소에서 연방 영장이 집행됐다. 이 중 8곳은 레스토랑, 나머지는 관련 주택 및 부동산이었다.

이번에 혐의가 집중된 식당은 ‘콜트 그릴 바비큐 & 스피리츠(Colt Grill BBQ & Spirits)’로 애리조나에 본사를 둔 BBQ 체인이다. 본사와 앨라배마 폴리(Foley) 지점, 그리고 아리조나 내 4개 자매 식당까지 모두 동시 급습을 받았다.

연방 대배심이 5월 말 비공개로 기소한 뒤 이번에 공개된 기소장에 따르면, 설립자인 로버트 클라우스턴(Robert Clouston), 부인 브렌다 클라우스턴(Brenda Clouston), 직원 루이스 페드로 로헬-하이메스(Luis Pedro Rogel-Jaimes), 아이리스 로메로-몰리나(Iris Romero-Molina)는 불법 이민자를 조직적으로 고용해 노동력을 착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합법적인 취업 인증 절차를 피하기 위해 유령회사를 설립하고, 멕시코 국적자들을 몰래 들여와 콜트 그릴 체인에서 일하게 했다고 밝혔다. 특히 로버트 클라우스턴은 세도나(Sedona) 지점의 미국 시민 직원들을 해고하고, 그 자리를 멕시코 출신 불법 이민자로 채우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 매니저에게 “걱정하지 말라. 이들은 페드로의 사람들(Pedro’s People)”이라며 급여·세금·노동자보상처리도 하지 말라고 지시한 정황도 적발됐다.

기소장에 따르면 로버트 클라우스턴은 불법 이민자들을 위해 별도 주택을 임대하고, 근무지를 오가는 차량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파트너와 유령회사에 급여를 지급하고, 일부 수익은 실제 직원들에게 현금으로 전달됐다.

클라우스턴은 한 식당 주방에서 로헬-하이메스와 악수하며 멕시코 국적자 추가 채용을 논의하며 현금을 전달한 장면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기소에는 불법 고용, 불법 이민자 유입 및 은닉, 유도, 인도, 음모 등 중범죄 조항이 포함되어 있으며, 관련 자산 몰수도 추진 중이다.

이번 연방 급습과 관련해 앨라배마 히스패닉·이민센터(HICA)의 카를로스 알레만 CEO는 “이민자 커뮤니티가 법을 준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고 없이 체포되는 상황이 빈번해지고 있다”며 “법적 절차가 조용히 무너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우리는 양당 모두 이민 시스템 개혁에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국경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 이웃, 직장 동료, 아이들의 문제”라며 연대와 행동을 촉구했다.

한편, 앨라배마 지역 멕시칸 식당을 운영하며 코로나 구제자금을 부정 수령한 혐의로 체포된 세사르 캄포스-레예스 사건과 맞물려, 이민자 고용과 관련된 연방 수사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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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엘 파트론 식당./HSI Atlan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