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방역예산 삭감…환자 폭증에 의료진 ‘비명’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확진자와 사망자도 연일 급증하고 있다.
뉴욕주에서만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서는등 방역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미국민들의 희생이 는 데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일선 병원은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채 혼란에 빠졌다. 의료 인력은 물론 환자를 수용할 병상, 방역 물품까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뉴욕주의 경우 지역 내 병원들의 의료 인력 부족으로 비응급 의사들은 물론 심장·흉부 등 다른 분야 전문의까지 긴급 투입됐지만, 밀려드는 환자에 대응하기는 역부족이다.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스탠포드 대학병원에서는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들이 거리로 나서 마스크, 페이스 실드 등 의료 보호구를 기부하는 데 동참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지역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환자가 폭증하게 된 것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체제하에서 방역 예산을 지속적으로 삭감하는 등 방역 체계 구축에 줄곧 소홀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2018년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예산 중 ‘글로벌 감염 예방 프로그램’ 예산을 80% 삭감했다. 이에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담당 국장이 항의의 뜻을 표하며 사임한 뒤 백악관 전염병 방역 책임자는 줄곧 공석 상태였다.
지난 2월 발표된 2021회계연도 예산안의 글로벌 보건 지출 총액 역시 전년도의 ‘반토막’ 수준인 60억달러(약 7조원) 미만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