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2∼18개월 동안 금값은 온스당 3000달러,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19일 CNBC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최근 메모에서 현재 온스당 2016달러에 거래되는 금값이 중앙은행들의 급격한 금 매수,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글로벌 경기침체 심화 등이 발생하면 현재보다 50%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씨티는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로 상승하는 가장 높은 가능성으로는 기존에 느리게 움직이던 신흥시장 중앙은행들의 탈달러화가 급격하게 빨라지면서 금 매입을 두배로 늘리는 경우”라며 “이로 인해 미국 달러의 신뢰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금 매입은 중국과 러시아 중앙은행이 주도하고 있으며, 인도, 튀르키예, 브라질도 금 보유를 늘리고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경기침체가 심화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빠르게 인하하는 경우에도 금값 급등을 촉발할 수 있다고 시티는 내다봤다.
시티는 “이는 금리가 3%가 아닌 1% 이하로 인하된다는 의미로, 확률은 매우 낮다”고 전하고, 이밖에 스태그플래이션도 금값 상승을 촉발할 수 있지만 이 역시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부연했다.
씨티는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금값은 올해 상반기에 평균 2천달러를 약간 상회하고 하반기에는 2150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한 뒤 올해 연말에 신고가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씨티는 이와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 추가 감산, 주요 산유국 공급 차질 등이 발생할 경우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현재 진행 중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분쟁은 석유 생산이나 수출에 별 영향이 없었지만, 홍해에서 벌어지는 유조선 등 선박에 대한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은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주요 산유국 이라크가 분쟁의 영향을 받는 등 분쟁이 더욱 확대돼 다른 ‘OPEC 플러스’ 국가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으며, 우크라이나가 드론 등으로 러시아 정유소를 공격하는 또다른 지정학적 리스크도 배제할 수 없다고 씨티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라크, 이란, 리비아,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가 공급 차질에 취약하며,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씨티는 이러한 상황 전개가 없을 경우 올해 평균 국제유가는 배럴당 75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중국의 수요 회복과 중동지역의 긴장 고조가 맞물린 가운데 대체로 안정세를 보였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브렌트유 4월물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3시6분 현재 0.01% 하락한 배럴당 83.55달러에 거래 중이다.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0.03% 하락한 78.44달러를 기록했으며, 3월물 WTI는 장중 만기를 준비하면서 0.5% 오른 79.55달러를 기록했다.
IG의 시장분석가 토니 시카모어는 “수요 우려와 계속되는 중동의 지정학적인 긴장이 상쇄하면서 유가는 미국 대통령의 날(19일) 휴일 동안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약보합세를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