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자사 로고인 사과 이미지에 대한 상표권을 주장하면서 비슷한 로고를 가진 ‘스위스 과일 연합'(FUS)에 로고 변경을 요구해 논란이라고 더타임스 등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쪽이 떨어져 나간 사과 모양을 로고로 쓰고 있는 애플은 사과 이미지의 상업적 사용에 대한 독점권을 주장하면서 111년 역사를 지닌 FUS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FUS는 스위스 내 과일 농가의 이익 증진을 위해 설립된 단체로, 우측 상단에 하얀 십자가가 그려진 빨간 사과 이미지를 로고로 삼고 있다.
법원이 애플 측 손을 들어주면 FUS는 지금의 로고를 바꿔야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한 법원 결정은 수개월 안에 내려질 예정이다.
FUS 이사 지미 마리에토즈는 “미디어에서 쓰이는 사과 이미지들이 모두 잠재적 영향을 받게 될 수 있는 일”이라면서 “애플이 사과를 발명한 게 아니다. 우리(FUS)는 111년 전부터 있었고 사과는 수천년 더 오래전부터 존재했다”고 비판했다.
스위스 로잔의 기술 전문 변호사 미셸 자카드도 “제국주의적 전략을 추구하는 것이 애플과 같은 기업에 정말 이익이 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은 이전부터 아르메니아, 이스라엘, 일본, 튀르키예 등 여러 국가에서도 로고에 대한 지식재산권 확보에 나선 바 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실제 비영리단체 ‘기술 투명성 프로젝트'(TTP)에 따르면 애플은 2019∼2021년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상표 출원 건수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상표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