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한 걱정으로 밤잠도 자지 못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여사는 이날 공개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나는 다음 대선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이 두렵다. 이는 우리 지도자들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누구를 선택하고, 누가 우리를 대변하며, 누가 연단에 서는지는 때때로 사람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방식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여사는 또 “사람들이 투표할지, 사람들이 왜 투표하지 않는지도 나를 걱정시키는 문제”라면서 “여러분은 이들을 통제할 수 없다. 그리고 아마도 우리가 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의문스러울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형사기소 및 대선 출마와 관련해선 흑인들의 상황과 대비하며 ‘이중 잣대’ 문제를 에둘러 제기했다.
오바마 여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실제 삶에서 사람들에 대한 기준은 각기 다르다”며 “그것이 내가 배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사람들은 여러 번 기소돼도 여전히 출마할 수 있다. 흑인은 그렇지 못하다”며 “당신(흑인)은 그저 착해지는 법을 배워야 하며, 그래야 마지막에 남는 부분을 조금 얻을 수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CNN 방송은 “이번 인터뷰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공격적으로 민주주의 문제를 제기하는 가운데 공개됐다”며 “다만 민주당 내에서는 여전히 바이든 대통령의 메시지가 여론조사를 뒤집을 만큼 충분한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열린 1·6 의회폭동 3주년 연설에서 “민주주의가 이번 투표에 달려있고, 여러분의 자유가 투표에 걸려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흑인교회를 찾아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맹공하며 그와 극우 진영이 내세우고 있는 백인 우월주의를 직격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전국단위 516개 조사를 평균한 결과, 이날 기준 가상 대결 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4.3% 지지율로 바이든 전 대통령(43.1%)을 1.2%포인트 앞섰다.
두 사람의 지지율은 지난해 내내 박스권에서 각축전 양상을 보여왔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을 기점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폭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