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언론인의 투병, 서승건 코아타임스 대표 희귀암 진단

림프혈관암 진단 후 에모리병원에서 항암 치료 시작

갈등 넘어 손 잡은 기도, 한인사회 지원 움직임 확산

애틀랜타 한인사회에서 30년 이상 기자로 활동해온 서승건 코아타임스 대표가 희귀암인 림프혈관암 진단을 받고 존스크릭 에모리 병원에서 투병 중이다.

서 대표는 14일 밤 암세포 조직 검사 결과를 전달받은 직후 암병동 6층으로 급히 옮겨졌고, 첫 항암 치료가 시작됐다.

서 대표는 “오밤중에 갑자기 병실이 바뀌고, 치료가 내 몸에 맞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관찰에 들어간다고 했다”며 “상황이 급변해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다”고 현재 심경을 전했다.

암세포는 이미 뼈로 상당 부분 전이된 상태로 알려졌다. 서 대표는 여러차례 이어진 수술로 심신이 허약해진 상태라 당장은 암 치료를 받지 못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 대표의 투병은 지난해 연말 갑작스러운 신체 이상에서 시작됐다.

병원을 찾은 결과 폐 등에서 대규모 혈전이 발견됐고, 허리에서도 심각한 이상 소견이 나왔다.

이후 지금까지 무려 5차례의 수술을 받았으며, 허리에서 채취한 종양 조직을 정밀 분석한 끝에 지난 14일 희귀암 판정이 내려졌다.

투병 소식이 알려지자 한인사회 인사들의 발길이 병실로 이어졌다.

김기환 동남부한인회연합회장, 배기성 전 애틀랜타한인회장, 윤미 햄턴 전 릴번시의원 등이 문병하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특히 서 대표는 “지난주 저녁, 김백규 전 애틀랜타한인회장이 예고도 없이 예쁜 꽃이 담긴 화병을 들고 병실로 찾아와 손을 꼭 잡고 기도를 해주고 가셨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과거 한인회 공금 유용 사태를 둘러싸고 공개적으로 이견을 보이며 갈등을 빚었던 사이였다. 그러나 병상 앞에서는 과거의 갈등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백현미 테네시한인회연합회장을 중심으로 서 대표를 돕기 위한 지원 움직임도 조심스럽게 시작되고 있다. 백 회장은 “오랜 세월 한인사회의 빛과 그림자를 기록해온 언론인을 이제는 공동체가 지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특급 병실이라 농담할 정도로 넓다”며 담담한 웃음을 보이면서도 “이 싸움을 피하지 않고 버텨보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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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연 기자
배기성 전 한인회장의 문병 모습.
김백규 전 한인회장이 놓고간 화병 옆에서 미소를 짓고 있는 서승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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