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키 제이드부터 유니버설 카키까지…레트로-클래식 감성

2026년을 앞두고 미국 대표 페인트 브랜드들이 ‘올해의 색상(Color of the Year)’을 잇따라 발표하며 인테리어 트렌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각 브랜드는 ‘회복·균형·편안함’이라는 공통된 키워드 속에 저마다의 감성과 철학을 담은 색상을 선정했다.
베어(Behr) 페인트사는 ‘히든 젬(N430-6A)’을 2026년의 대표 컬러로 선정했다. 블루와 그린이 조화를 이룬 스모키 제이드(Smoky Jade) 색상으로, 브랜드는 이를 “공간에 에너지를 불어넣으면서도 안정감을 주는 다이내믹한 색조”라고 설명했다.
에리카 웰펠(Behr 색상·크리에이티브 서비스 부사장)은 “오늘날 소비자들은 일상에 신선한 놀라움을 더할 색을 갈망한다”며 “히든 젬은 이름처럼 숨겨진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색상”이라고 강조했다.
발스파(Valspar)는 ‘웜 유칼립투스(8004-28F)’를 선택했다. 부드러운 올리브 톤의 그린 색상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삶의 속도 속에서 평온함과 회복력을 불러오는 컬러”라는 해석을 더했다.
발스파의 색상 마케팅 디렉터 수 킴(Sue Kim)은 “웜 유칼립투스는 단지 아름다운 녹색이 아니라, 우리가 집에서 바라는 편안함을 반영하는 색”이라며 “따뜻한 톤이 복고 감성을 자극하고, 자연의 치유력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셔윈-윌리엄스(Sherwin-Williams)와 HGTV Home은 2026년 컬러로 ‘유니버설 카키(SW 6150)’를 꼽았다. 브랜드 측은 “삶의 본질을 담아낸 따뜻한 뉴트럴 컬러”로 평가하며 “어떤 공간에서도 차분함과 타임리스한 분위기를 전달하는 색상”이라고 전했다.
수 와든(Sue Wadden) 색상 마케팅 디렉터는 “카키는 단순한 중간 색상이 아니다. 고급스러움과 편안함이 공존하는 클래식한 톤”이라며 “어떤 컬러와도 잘 어울리는 유연한 배경이 되어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컬러 선정이 “회복과 안정, 자연 회귀에 대한 욕망”을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팬데믹 이후 꾸준히 이어지는 웰빙과 힐링 중심의 디자인 흐름에 맞춰, 색상 역시 감정적 안정을 유도하고 일상의 균형을 찾는 데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