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벨수프 임원 “우리 소비자는 빈곤층”

비하성 발언 내부 고발자 해고까지…플로리다주 품질 조사 착수

미국 대표 통조림 식품업체 캠벨수프(Campbell Soup) 임원이 “우리 제품 소비자는 빈곤층”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녹음파일로 공개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CBS뉴스는 25일 마틴 밸리 캠벨수프 IT 부사장이 지난해 11월 직원과의 급여 협의 과정에서 자사 제품을 “빈곤층을 위한 고도 가공식품”이라고 표현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발언을 들은 사이버보안 분석가 로버트 가르자는 회사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회사는 오히려 그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가르자는 정신적 피해를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고, 이 과정에서 녹음파일이 공개되며 파문이 커졌다.

문제의 발언 중 ‘고도 가공식품’이라는 표현도 논란을 키웠다.

플로리다주 소비자보호국은 캠벨수프 제품이 실제로 고도 가공 식품인지 조사에 착수했다.

플로리다주는 최근 배양육 판매를 금지하는 등 식품 안전 규정을 강화하고 있어,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캠벨수프는 사태가 확산하자 뒤늦게 마틴 밸리 부사장을 휴직 조치하고 진상 조사에 들어갔다.

회사 측은 성명에서 “발언 내용은 사실과 다르고 터무니없다”며 “캠벨수프 제품에는 100% 진짜 닭고기가 사용된다”고 해명했다.

캠벨수프는 1890년대 출시된 이후 미국 가정식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브랜드로, 간편 조리식품 시장에서 꾸준히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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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캠벨사의 제품/Campbe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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