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브라운대 총격범은 48세 동문

포르투갈 출신, 시신 발견…MIT 교수 살해도 연관

브라운대에서 발생한 집단 총격 사건과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피살 사건의 용의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수사 당국은 두 사건이 동일 인물의 범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수사당국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브라운대 총격 사건과 MIT 교수 살해 사건의 용의자가 클라우디우 네베스 발렌트(48)로 확인됐으며, 그가 뉴햄프셔주 세일럼의 한 보관시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발렌트의 시신은 총상을 입은 상태였으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사망 시점은 확인 중이나 숨진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발렌트는 포르투갈 국적자로, 숨진 누누 루레이루 MIT 교수 겸 플라즈마과학·핵융합센터 소장과 1995년부터 2000년까지 포르투갈 리스본 고등이공대 물리학과에서 함께 공부한 학부 동창인 것으로 확인됐다.

발렌트는 2000년 가을부터 2001년 봄까지 유학생 비자(F1)로 브라운대 물리학과 박사과정에 등록했으나 이후 휴학한 뒤 복학하지 않았고, 2003년 자퇴 처리됐다.

이후 2017년 ‘DV1’로 불리는 다양성 비자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영주권을 취득했으며, 마지막 거주지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였다.

브라운대 총격 사건은 지난 13일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 소재 브라운대 배러스앤드홀리 공학관 건물의 한 교실에서 발생했다. 경제학원론 기말고사 대비 수업 도중 총격이 벌어졌고, 학생 2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 3명은 퇴원했으며 6명은 안정적인 상태로 전해졌다.

이틀 뒤인 15일 밤에는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라인에 위치한 루레이루 교수의 자택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고,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음 날 숨졌다. 브루클라인은 브라운대가 위치한 프로비던스로부터 북쪽으로 약 50마일 떨어진 지역이다.

수사당국은 발렌트가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렌터카를 빌려 로드아일랜드주로 이동했으며, 범행 후 번호판을 바꿔 추적을 피하려 한 정황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피터 네론하 로드아일랜드주 법무장관은 “용의자의 신원은 확인됐지만 범행 동기와 시점, 특정 장소와 피해자들이 표적이 된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 행정부는 다양성 비자 프로그램(DV1)을 전격 중단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18일 밤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통령 지시에 따라 해당 프로그램을 즉각 중단한다”며 “이런 인물은 애초에 미국 입국이 허용돼서는 안 됐다”고 밝혔다.

다만 법조계 일각에서는 의회의 입법 없이 행정부가 일방적으로 프로그램을 중단할 경우 법적 분쟁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총기폭력아카이브(GVA)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에서 발생한 집단 총격 사건은 300건을 넘어섰으며, 학교 내 총격 사건만 최소 75건, 사망자 31명, 부상자 100여명으로 집계됐다.

용의자 클라우디우 네베스 발렌트/F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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