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납치 위기 10대 여성 필사의 탈출

CCTV에 고스란히 포착…용의자는 현장서 도주 후 검거

플로리다 세인트오거스틴(St. Augustine)에 위치한 한 스모크숍에서 일하던 18세 여성이 대낮 납치 위기에서 극적으로 벗어났다. 사건은 상점 내부 CCTV에 고스란히 찍혔고, 주민 제보로 용의자가 곧바로 체포됐다.

피해 여성 ‘엠마(Emma)’는 지난 6월 29일 낮 홀로 근무 중이던 중 시어도어 툰디도르(Theodore Tundidor)라는 남성이 매장에 들어와 물건을 훔치려 했다고 밝혔다.

엠마는 “그가 상품을 들고 나가려 해 몸으로 막았는데, 갑자기 나를 밀치고 목을 조르며 트럭으로 끌고 가려 했다”고 말했다.

세인트존스카운티 셰리프국은 당시 매장 내 CCTV 영상과 911 신고 전화를 공개했다. 영상 속 엠마는 “놓으세요! 도와주세요!”를 외치며 격렬히 저항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인근에 있던 행인은 이 상황을 목격하고 즉시 911에 신고했다. 신고자는 “여자가 비명을 지르며 공격을 당하고 있다”며 “남자가 여성을 차에 밀어 넣으려 한다”고 말했다.

영상에는 엠마가 남성의 팔을 뿌리치고 트럭에 태워지기 직전 도망치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후 엠마는 신고자와 함께 근처 가게에 몸을 숨긴 뒤 경찰 도착을 기다렸다.

경찰은 같은 날 툰디도르를 난폭운전 혐의로 추적하던 중 검거했으며, 경찰 바디캠에 체포 장면이 담겼다. 수사 결과, 그가 사용한 차량은 도난 차량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툰디도르는 범행을 인정하며 “여성과 상품을 함께 데려가려 했다”고 자백했다. 그는 납치, 감금, 강도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셰리프국의 제시카 하인스 공보관은 “범인들은 언제든 신고가 들어가 경찰이 도착할 수 있다는 걸 안다”며 “엠마는 그런 상황에서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충분히 잘 버텼다”고 평가했다. 하인스 중위는 셀프 디펜스 교육 담당자로, 엠마의 행동을 “모범적인 대응”이라 칭했다.

엠마는 “너무 무서웠지만, 뭔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도와준 행인과 경찰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현재 엠마는 심리적 안정을 회복 중이며, 용의자에 대한 추가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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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