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대형 한인교회 전도사, 골드바 구입 등 110만불 횡령

형제교회 재정담당 전도사, 7년간 회계조작…담임목사 “몰랐다”

교회측 “미국 변호사 선임해 조사…16일 공동의회서 전말 공개”

미국 최대 한인교회 중 하나인 시애틀 형제교회(담임 권준 목사)에서 재정을 맡았던 S 전도사(52) 가 교회 자금 약 110만달러를 횡령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형제교회 진상조사위원회에 따르면 S 전도사는 지난 7년간 장부 조작과 계좌 이체 등 정교한 수법으로 교회 자금을 빼돌리거나 유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일부 자금은 타 교회를 ‘후원’하는 방식으로 전용됐고, 은행 거래명세서까지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파악된 횡령액은 회수된 금액을 포함해 총 110만달러로 이 중 교회 비즈니스 카드로 구입한 골드바 약 10만달러 상당은 S전도사가 이후 개인 자금으로 변제했지만, 법적으로는 여전히 횡령죄에 해당한다.

교회는 지난 여름 S 전도사의 골드바 구입 사실을 인지하고 당회를 통해 해임을 결정했다.

당시 “변제를 했으니 징계하지 말자”는 의견과 “횡령은 명백하다”는 의견이 맞섰으나, 결국 해임이 확정됐다.

이후 교회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회계 부정 전반을 점검했으며 현재는 미국 변호사를 선임해 회계·법률 전문가들과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일부 온라인 게시물에서는 교회 내부 목회자들이 S 전도사의 행위를 묵인했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교회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형제교회는 재정 관리의 투명성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며 이번 사안 또한 철저히 조사하고 모든 과정을 교인들에게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준 담임목사는 지난 9일 주일예배 설교 전 “이번 사건과 관련해 회수위원회를 구성 중”이라고 설명하며 오는 16일 오후 3시 열리는 공동의회에서 횡령 사건의 전말과 조치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 전도사는 워싱턴대(University of Washington) 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MBA를 마친 유학생 출신으로 20여 년 전 형제교회에 합류해 재정업무를 맡아왔다.

신학 전공자는 아니었으나, 재정 담당 사역을 맡는 조건으로 전도사 직분을 부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본보 제휴사 시애틀 N 제공

시애틀 형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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