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가정서 잇따라 학대 의혹…자녀 돌려보낸 주정부에 ‘화살’
생후 4개월, 5주 된 여아 갈비뼈 10여개 골절, 간과 온몸에 벤 자국
용의자 어머니는 “유전적 이유로 골절” 주장…아동학대 혐의 기소
메트로 애틀랜타 디캡카운티의 한 가정에서 당국의 보호 소홀로 어린이 2명이 폭행 피해로 의심되는 갈비뼈 골절 등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31일 AJC에 따르면 지난 2020년 7월 12일 스톤마운틴에 거주하는 4개월된 여아가 ‘수많은’ 갈비뼈가 골절되고 간에 자상을 입은데다 등에 멍이 드는 심각한 부상을 당해 어머니 샤니아 싱(23)이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됐다. 어린이 보호당국인 조지아주 가족아동서비스국(DFCS)은 사건 직후 피해 유아와 21개월 된 언니를 주정부 보호소로 이송시켰다.
하지만 싱은 보석금 1만달러를 내고 석방됐으며 사건 1년후에도 형사 재판이 열리지 않자 DFCS는 해당 어린이들을 싱에게 돌려보냈다.
문제는 이후 싱이 새로 출산한 셋째 딸이 몇달 후인 2020년 11월 3일 갈비뼈 등이 부러지는 중상을 당해 병원에 입원한 것. 생후 5주 밖에 안된 이 아기는 12개의 갈비뼈가 부러지고 온몸에 칼 자국이 난 채로 병원에 입원했다. 싱과 남편은 “카시트에 너무 꽉 조여서 부상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아버지인 아만 밀러(25)와 싱은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AJC가 인터뷰한 전문가들은 “형사법원과 가정법원, DFCS가 서로 협력하지 않고 무책임하게 업무를 처리해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DFCS는 AJC의 코멘트 요청을 거부한 뒤 “우리는 어린이들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 정해진 절차를 따르고 있다”는 형식적인 논평만 내놓았다.
신문에 따르면 DFCS는 자녀 학대로 기소된 부모들에게 폭행당한 어린이들을 돌려보내지 못하게 하는 규정 자체를 갖고 있지 않다. 전 더글라스카운티 청소년 법원 판사 페기 워커는 “자녀 학대혐의로 기소된 부모들에 대한 재판은 패스트트랙으로 신속하게 진행시켜야 하며 일단 기소된 부모들에게는 아이들을 돌려보내지 않도록 엄격한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어머니 싱은 AJC에 “우리도 (왜 부상이 일어났는지) 대답을 찾고 있다”면서 “아마 유전적 요인이나 의학적 문제가 있어 부상을 당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의료검진 및 실험실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들 부부의 아동 학대 혐의가 인정될 경우 어머니 싱은 10~40년의 징역형, 아버지 밀러는 5~20년의 징역형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국에서도 지난 2020년 10월 입양한 8개월 여아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양부모가 체포돼 현재 2심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이른바 ‘정인이 사건’이 공분을 불러일으켰었다.
이승은 기자 eunice@atlantak.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