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트리 냉동고서 여의사 알몸 시신 발견

마이애미 매장 직원 전용 공간서 발견…경찰 “타살 혐의점 없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할인매장 냉동고에서 30대 여성 의사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마이애미 경찰과 CBS뉴스 등에 따르면 12월 15일 오전 8시쯤 마이애미 리틀 하바나 지역의 달러트리(Dollar Tree) 매장에서 한 직원이 개점 준비 중 직원 전용 구역에 있는 냉동고 안에서 의식을 잃은 여성을 발견했다.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사망한 상태였으며, 신원은 헬렌 마시엘 가레이 산체스(32)로 확인됐다.

경찰은 산체스가 발견 당시 옷을 입지 않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산체스는 니카라과 출신으로, 선천성 심장 질환을 전문으로 치료해온 마취과 의사이며 두 자녀의 어머니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산체스는 전날 밤 해당 매장에 들어온 정황이 확인됐지만, 물건을 구매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매장 직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산체스가 일반 고객의 출입이 제한된 직원 전용 구역으로 이동해 냉동고가 있는 공간에 들어간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다만 해당 공간에 들어가게 된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마이애미 경찰은 매장 내부 감시카메라 영상을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분류되지 않은 사망’으로 보고 있으며,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유가족과 접촉해 산체스가 정신적 또는 개인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지도 함께 확인하고 있다.

달러트리 측은 성명을 통해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고인의 가족과 지인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수사 당국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매장은 경찰 조사로 한때 문을 닫았다가 같은 날 오후 영업을 재개했다.

산체스의 가족은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를 통해 시신을 고향인 니카라과로 송환하고 장례를 치르기 위한 비용 마련에 나섰다. 모금 페이지에는 산체스가 의료 현장에서 보여준 헌신과 전문성을 기리는 추모 글이 게시됐다.

기자 사진

이승은 기자
숨진 산체스/GoFund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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