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노동자들 “전문직 채용 약속하고 잡일…임금 착취”
모비스 이어 기아에도 집단소송…한인 스태핑업체도 대상
멕시코 출신 노동자 200여명이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모비스에 이어 웨스트포인트의 기아차 조지아 공장(KMMG)에 대해서도 비자악용 및 임금착취 등의 이유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6일 AJC가 입수한 연방법원 소장에 따르면 멕시코 노동자들은 “현대와 기아가 화이트칼러를 대상으로 한 TN비자를 발급해 엔지니어 등 전문직을 채용한 뒤 이를 어기고 저임금의 조립라인에 배치했다”고 주장하며 손실된 임금과 징벌적 배상을 요구했다.
원고들은 지난해 여름 기아 공장 인근의 현대모비스만을 피고로 지정했지만 지난달 낸 소장에는 기아 공장을 포함시켰다. 이들은 또한 자신들을 리쿠르트한 SPJ 코넥트와 올스웰(Allswell), TESS, JKL 등 4개 한인 스태핑 업체도 피고에 포함시켰다.
소장에 따르면 한 멕시코 노동자는 “지난해 9월 기아와 현대 공장에서 조립을 하며 조지아주 최저임금인 시간당 7.25달러만을 받았다”며 임금착취 의혹을 제기했다. 다른 노동자들은 “이같은 문제에 대해 항의하면 당장 추방하겠다고 협박했으며 일부 관리자는 ‘당신은 너무 멕시칸이야’라고 인종차별 발언도 했다”고 주장했다.
원고들을 대변하고 있는 메릴랜드 소재 멕시코 노동자 보호단체인 ‘이민자권익보호센터’의 벤 보츠 법무국장은 “이같은 행태는 이 지역(조지아, 앨라배마) 자동차 산업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형적인 비자 악용 사례”라고 지적했다.
기아 측은 소송에 대한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으며 스태핑 업체인 TESS와 JKL도 AJC의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 반면 SPJ 코넥트와 올스웰의 법적 대리인은 “모든 이야기에는 양면이 있으며 우리는 고객들을 향해 제기된 모든 의혹을 강력하게 변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멕시코 노동자들에 대해 추방 위협을 한 당사자로 지목된 SPJ 코넥트 및 올스웰 임원인 이모씨의 변호인은 “원고의 일방적인 주장이므로 법정에서 진실을 입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AJC는 “기아나 현대 등 대기업들이 직원을 채용하는데 제3자 스태핑업체를 이용하는 관행이 있다”면서 “이는 노동법 위반 등의 문제가 생겼을 때 법적으로 책임을 회피(shirk)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