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미국시장서 혼다 제쳤다

현대차그룹은 17.7%↑…전기차 판매 8개월째 세 자릿수 증가

기아 미국판매법인은 1일 발표한 8월 판매실적을 통해 “미국시장에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한 총 6만6089대를 판매해 역대 최고 8월 판매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꾸준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기아 SUV 라인의 대표 모델인 스포티지는 5개월 연속 기아 모델 중 최고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8월 총 1만2986 대가 판매돼 전년대비 59% 증가했다. 쏘렌토 SUV의 판매는 전년보다 114% 늘었고 2023년형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를 앞둔 텔루라이드는 여전히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으며 18% 증가했다.

또한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을 포함한 전동화 모델의 8월 판매실적은 전년 대비 151% 증가하며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줬다.

특히 기아는 그동안 판매량에서 뒤져 있던 일본 혼다자동차를 처음으로 제쳐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혼다는 지난해 같은 기간(10만364대)보다 무려 36.3% 감소한 6만3924대를 판매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

기아 미국 판매법인의 영업 담당 부사장 에릭 왓슨(Eric Watson)은 “자동차 업계 전반에 걸쳐있는 지속적인 공급망 문제 속에서 기아 미국판매법인이 달성한 역대 최고 8월 판매실적 달성은 기아 브랜드의 우수한 상품 라인업 그리고 기아 딜러 네트워크와 직원들의 저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한 뒤”신형 스포티지, EV6, 그리고 새로운 디자인으로 출시를 앞둔 텔루라이드와 함께 기아는 성공적인 판매 성장세를 연말까지 이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기아를 포함한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이 13만5526대로 작년 동월 대비 17.7%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올해 2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이는 올해 들어 월간 최다 판매량이자 역대 8월 기준으로도 최다 기록이다.

현대차그룹은 성장동력인 친환경차 부문에서도 선전을 이어갔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총 1만4903대의 친환경차를 팔았는데 이는 작년 동월보다 79.3% 증가한 것이다.

이중 미국 내 보조금 지급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전기차는 103.9% 급증한 4078대가 팔렸다. 올해 들어 8개월째 작년 동기 대비 세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간 것이다.

제네시스의 전용 전기차 GV60이 지난 5월 판매 개시 이후 월간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제네시스 전기차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고 현대차그룹은 전했다.

하이브리드차도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HEV, 스포티지 HEV 등의 인기로 1만807대가 판매되며 72.4%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현대차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포함해 총 6만9437대로 작년 동월 대비 13.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제네시스는 2.6% 증가한 5102대를 판매했다. 2020년 12월 이후 21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플러스 성장이다.

이상연 대표기자
기아 EV6 [기아미국판매법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