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전기차 사고 싶지만 재고가 없다”

NYT “구매 ‘별따기’…일부 차량은 6개월 기다려야 구매 가능”

미국에서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7∼13일 1주간 자동차 거래사이트 에드먼즈에서 차량을 구매하려던 이용자 중 4분의 1 정도가 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또는 전기차 구매를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 이전 주보다 39%, 한 달 전보다는 84%나 각각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기사를 통해 “포드의 전기차 머스탱 마하-E는 소비자권장가격 보다 1만5000달러 이상을 더 내야 구매할 수 있다”면서 “인기 높은 폭스바겐 ID.4 전기차는 6개월 이상 기다려야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은 휘발윳값 급등에 불안해하고 있으며, 49%는 휘발유차 유지비용이 감당 안 되는 수준이라고 답했다.

미국의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은 지난 11일 갤런당 4.33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이 1달러 오를 때마다 미국 모든 가구의 월 평균 지출이 50달러(약 6만원) 이상 증가해 가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금융회사 노던 트러스트는 분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660만대로 이전해보다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시장점유율도 전년 4.1%에서 9%로 확대됐다.

한편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미국의 휘발유 수요도 둔화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휘발유 수요를 가늠해 볼 수 있는 4주 이동평균 휘발유 공급량은 지난주에 하루 882만배럴로 2주 연속 감소했다..

이는 통상적으로 기온이 오르면서 휘발유 소비량이 늘어나는 시기에도 휘발유 수요가 증가하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휘발유 수요 둔화 조짐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이상연 기자, 연합뉴스

GV70 전기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