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가 언론사 잡았다…스카이데일리 폐간

애틀랜타 출신 허겸씨 “미군이 중국 간첩 체포” 주장…연이으 허위보도로 신뢰 잃어

‘중국 간첩이 한국 선거에 개입했다’는 허위 보도로 논란을 일으킨 스카이데일리가 결국 폐간 수순을 밟는다.

해당 보도를 작성한 허겸 기자는 과거 애틀랜타중앙일보에 근무했던 이력이 있으며,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스카이데리의 민경두 대표는 최근 내부 공지를 통해 “회사 안팎의 어려움이 가중돼 더 이상 운영이 어렵다”며 법인 청산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스카이데일리는 신문 발행과 온라인 서비스 순으로 사업을 종료할 예정이다.

스카이데일리의 신뢰도에 결정타를 날린 기사는 지난 1월 17일 자 1면에 실린 “중국 간첩 99명 체포, 한·미 부정선거 개입”이라는 제목의 보도였다.

해당 기사에는 12·3 계엄사태 당일 주한미군이 한국 계엄군과 함께 선거연수원을 급습해 중국 국적 간첩 99명을 체포했고, 이들을 일본 오키나와의 미군기지로 압송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비상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한 핵심 논거로 사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주한미군은 해당 보도가 “사실무근”이라고 공식 부인했고, 주요 취재원으로 등장한 안병희 씨는 자신이 CIA 블랙요원이라고 주장했으나 신빙성이 전혀 없는 인물이었다.

결국 해당 보도를 작성한 허겸 기자와 이를 편집한 조정진 전 대표는 공무집행방해 및 통신기본법 위반 혐의로 지난 7월 검찰에 송치됐다.

이 사건은 단지 ‘오보’의 차원을 넘어, 한 명의 기자가 제대로 된 사실 검증 없이 허위 정보를 확대 재생산할 경우, 언론 한 곳 전체가 무너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됐다.

특히, 허씨는 과거 애틀랜타중앙일보와 워싱턴 중앙일보에 근무하면서도 한국 부정선거 음모론을 퍼뜨렸던 인물이다.  한때 기자로 활동했던 경력을 앞세워 신뢰를 쌓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기자의 개인적 왜곡이 공동체 신뢰에 얼마나 심각한 상처를 줄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월 17일자 스카이데일리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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