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S 직원이 핫도그 판다”…거리로 나선 공무원들

급여 끊긴 지 한 달 넘겨 생계 막막…IT 직원은 ‘고양이 판타지 소설’ 집필 중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 중단) 이 35일째 이어지면서 급여가 끊긴 공무원들이 생계를 위해 거리로 나서고 있다.

일부는 노점에서 음식을 팔거나, 배달·공증·대리교사 등 단기 일자리(긱·Gig) 에 뛰어들며 생활비를 벌고 있다.

4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워싱턴DC의 국세청(IRS) 직원 아이작 스타인(31) 은 셧다운으로 무급휴직에 들어간 뒤 거리에서 핫도그를 판매하고 있다.

퇴직연금 관련 법률업무를 맡던 그는 “본업을 사랑하지만 이 일 역시 즐겁다”며 “지역 사회와 직접 연결돼 있다는 느낌이 든다” 고 말했다.

스타인은 하루 약 60개의 핫도그 세트를 10달러 안팎에 판매해 생활비를 벌고 있으며, 여전히 양복과 넥타이를 매고 출근하듯 노점으로 향한다.

그는 지난 6월 1만2000달러(약 1600만원) 를 들여 캐나다산 푸드카트를 구입했고, 워싱턴DC 시 보건부 허가와 노점 면허를 취득했다. 정부 업무가 중단된 지난달 1일, 셧다운이 시작되자마자 장사를 시작했다.

인스타그램에는 “본업에서 일시휴직 중이지만 손익분기점은 아직 넘지 못했다”고 적었다.

또 다른 공무원 카이사 스틸은 IT 부서 소속으로 근무하다 셧다운으로 직무가 중단되자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한 판타지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그는 “본명이 공개되면 직장을 잃을까 두려워 필명을 사용하고 있다”며 “다음 작품은 ‘우주에 고립된 고양이의 거짓말 이야기’”라고 밝혔다.

현재 전자책으로 출간된 첫 작품의 수입은 100달러(약 13만원)도 채 되지 않는다. 스틸은 “지난해 대량 해고 후 겨우 복직했는데 또다시 생계 위기를 맞았다”고 토로했다.

이번 셧다운은 지난달 1일 시작돼 이날로 35일째를 맞았다. 자정이 지나면 2018년 트럼프 행정부 시절의 35일 최장 기록을 넘어서는 사태가 된다.

상원에서는 셧다운 해소를 위한 임시 예산안 표결이 공화당의 과반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반대로 번번이 부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립공원·세관·항공안전국(TSA) 등 주요 기관의 업무가 부분적으로 마비됐으며, 약 80만 명의 연방 공무원들이 무급휴직 상태다.

IRS 본부/위키미디어 Author Joshua Doubek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