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조지아 공장 폐수 방류 논란 지속

주민 반발…구리·아연 초과로 벌금, 환경단체 “장기 감시 필요”

현대자동차그룹이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에 조성한 전기차 공장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오기치강(Ogeechee River)으로 방류하는 계획을 두고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AJC에 따르면 최근 열린 공청회에서 현대차의 폐수 방류 허가안이 공개되자 주민들은 환경오염 우려를 제기하며 강하게 반대 의사를 밝혔다.

문제의 공장은 현대차가 약 3000에이커 규모로 설립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Metaplant America)’ 전기차 공장으로, 이곳에서 나오는 폐수를 ‘노스 브라이언카운티 폐수 재처리시설’로 이송해 정화한 뒤 오기치강에 방류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이 시설은 연간 500만 갤런 처리 용량을 목표로 연말 가동을 앞두고 있다.

공청회에 참석한 주민 콘니 쉬리브(Connie Shreve) 씨는 카약 노와 구명조끼를 들고 “오기치강은 더 이상의 관을 받아들일 여지가 없는 곳”이라며 “이 강은 배수구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쉬리브 씨는 방류 예정 지점 하류에서 레저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주민들이 특히 우려하는 것은 올해 상반기 현대차가 고농도 구리 및 아연 함유 폐수로 인해 사바나시와 리치먼드힐시 공공처리장에서 수용 거부를 당했고, 조지아주 환경당국으로부터 3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던 전례 때문이다. 조지아 법상 해당 위반에 대한 최대 벌금은 700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

현대차 측은 당시 문제의 원인을 폐수 전처리 설비의 배관 이상으로 해명했으며, 현재 해당 설비를 교체 중이라고 밝혔다. 새 설비가 가동되기 전까지는 사바나 외곽 민간 처리업체에 폐수를 이송해 처리 중이다.

지역 환경단체 오기치 리버키퍼(Ogeechee Riverkeeper)는 현대차가 제출한 폐수 허가안 중 “한 달간만 수질 검사를 강화하겠다는 조항은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두 달 연속 기준치 충족 시까지는 강화된 감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공청회는 현대차 완성차 공장뿐 아니라 인근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합작공장에 대한 폐수 방류안도 포함된 두 번째 청문회였으나, 참석 인원이 적어 지역 내 정보 공유 부족과 공론화 미흡도 문제로 지적됐다.

현대차는 조지아주를 미국 전기차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2024년 10월부터 양산을 시작했지만, 폐수 방류 외에도 수자원 부족, 교통 혼잡, 지역 안전 문제 등 다양한 환경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