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투싼 생산 확대

조지아 공장서는 팰리세이드 생산…동남부 공장 중심 ‘북미 전략 강화’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 주력 차종인 팰리세이드와 준중형 SUV를 중심으로 현지 생산 라인업을 대폭 강화한다.

이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앨라배마와 조지아를 잇는 생산 벨트 구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우선 현대차는 대형 SUV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의 미국 내 생산을 적극 검토 중이다.
그동안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하던 팰리세이드는 올해 들어 미국 시장에서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 모두 흥행하며 월 1만5000대 이상이 수출됐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이 약 26만 대에 달한 팰리세이드는 현대차 SUV 라인업 중 가장 수익성이 높은 모델로, 현지 생산 시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전기차 중심 공장이지만 중형·준중형 SUV 생산 확대를 검토 중이며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현지 생산도 내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앨라배마 몽고메리 공장에서 생산 중인 투싼(Tucson) 도 생산 물량을 확대한다.

투싼은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 90만 대를 기록한 현대차의 베스트셀러로, 북미 시장 내 점유율 확대의 핵심 모델이다.

현대차는 미국 내 SUV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앨라배마 공장 생산라인 효율화와 가동률 제고를 통해 공급 능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앨라배마 공장이 현대차 북미 시장의 중심 허브로 자리 잡고 있다”며 “SUV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하이브리드 및 제네시스 합산 판매 비중이 2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내년에는 신차 출시 주기와 인센티브 부담 완화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 엘라벨에 위치한 HMGMA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 30만 대에서 2028년까지 50만 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로써 앨라배마 공장과 조지아 전기차 공장을 잇는 현대차 북미 생산벨트가 완성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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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연 기자
현대 불러바드에서 바라본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전경/Atlanta K Media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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