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 로봇공장 신설…50억불 투자

로봇·제철·완성차 등 미래산업 전방위 확장

현대차그룹이 미국 투자 규모를 기존 210억달러에서 260억달러(약 36조원)로 확대한다. 로봇과 제철, 완성차 생산 능력을 대폭 강화해 미국 내 미래 산업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추가된 50억달러 가운데 상당 부분은 로봇 분야에 투입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연간 3만대 규모 로봇 공장을 신설해 로봇 생산 허브로 삼고, 자율주행·인공지능(AI)·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등 미래 기술과 연계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 모셔널 등 그룹 산하 현지 법인의 사업화도 가속화된다.

현대차그룹은 루이지애나주에 270만톤 규모 전기로 제철소도 세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저탄소 고품질 강판은 미국 내 자동차 산업 등 전략 분야에 공급된다. 그룹은 철강부터 부품, 완성차까지 연결되는 밸류 체인을 미국 내에서 직접 구축하게 된다.

자동차 생산도 늘린다. 지난해 70만대 수준이던 미국 완성차 생산능력을 크게 확대해 전기차, 하이브리드, 내연기관 등 다양한 차종을 신속히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한국 내 투자도 병행한다. 올해 24조3000억원을 집행해 연구개발, 경상투자, 전략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하반기 기아 화성 EVO 플랜트에서 맞춤형 전기차 생산을 시작하며, 2026년 상반기 완공 예정인 울산 EV 전용공장에서는 초대형 SUV 전기차 모델을 포함한 다양한 전기차를 양산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국 투자를 통해 양국 경제 협력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 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