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편의점 업주 강도에 총맞아 사망

워싱턴주 타코마 60세 찰리 박씨…“가족들 한인사회 봉사”

16년전 이민해 편의점 사업 시작…주민들 꽃다발 등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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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워싱턴주 한인타운인 타코마의 ‘더 리틀 스토어’(The Little Store) 편의점에서 강도의 총격을 받아 사망한 업주가 한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피해 업주는 찰리 박(60)씨로 16년전 이민해 줄곧 편의점을 운영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박씨의 부인과 처제 등 가족들은 시애틀 한인사회를 위해 지속적인 봉사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KOMO-TV는 4일 박씨의 처제 수 박씨의 인터뷰를 통해 박씨가 현재 20대인 3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한국에서 이민해 성실하게 살며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박씨가 무감각한 범죄에 희생됐다고 보도했다. 처제 박씨는 “이전에도 강도들이 형부의 가게를 노렸었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 티아 그린씨는 폭스 13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찰리는 우리 가족을 모두 알고 있으며 나도 그의 가족과 친하게 지냈다”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며 눈물을 흘렸다.

당시 총격 현장에는 피해자의 아버지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을 목격한 주민 토드 맥아더씨는 KOMO-TV에 “찰리 박의 아버지가 갑자기 나에게 손을 흔들며 뭔가를 보여주려는 것 같아 가봤더니 ‘911에 전화를 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가까이 가보니 찰리가 총에 맞아 문쪽에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당시 주민이 응급조치를 하고 있었으며 응급대원들이 도착하기 전에 박씨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면서 “목격자들의 진술을 종합하면 사건 당시 남성용의자 1명이 편의점에서 급하게 달아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한 정보가 있는 주민은 1-800-222-TIPS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시애틀 N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