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홍수 참사서 165명 구조한 영웅

첫 임무 나선 해안경비대원 “그저 제 일을 했을 뿐입니다”

텍사스 중부 지역을 강타한 대홍수 현장에서 첫 구조 임무에 나섰던 미 해안경비대(USCG) 구조대원이 무려 165명의 생명을 구한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그는 “그저 제 일을 했을 뿐”이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주인공은 스콧 루스칸(Scott Ruskan) 3등 수병(Petty Officer 3rd Class). 26세의 젊은 구조 수영요원인 그는 지난주 말 텍사스 헌트(Hunt) 지역 캠프 미스틱(Camp Mystic) 부근에서 발생한 홍수 현장에 처음 투입된 구조작전에서 165명을 구조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헬기에서 내려 남은 이유는…더 많은 사람 구하기 위해”

루스칸은 7일 폭스뉴스 ‘Fox & Friends’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5~6시간 동안 심한 악천후 속을 날아야 했다”며, 자신이 헬기에서 내려 지상에 남기로 결정한 것은 구조 헬기가 더 많은 사람을 태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지상에는 추위에 떨고, 지쳐 있고,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채 공포에 휩싸인 이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을 진정시키고 우선순위에 따라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데 집중했어요.”

그는 현장에서 유일한 응급분류(Triage) 책임자로서 구조 헬기와 현장 인력을 효율적으로 연결하며 사상 최대 규모의 구조 활동을 지휘했다.

◇ “영웅이라는 말, 너무 과분합니다”

루스칸의 활약에 대해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크리스티 노엄(Kristi Noem)은 SNS를 통해 “이것이 그의 첫 구조임무였다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 그는 미국의 진정한 영웅”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텍사스 주 하원의원 라파엘 안치아도 SNS를 통해 “루스칸은 용기와 헌신의 상징”이라며 “모든 미국인이 그의 헌신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루스칸은 “현장에서 훨씬 더 위험한 상황에 몸을 던진 동료들도 많았다. 저는 그저 제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하며 스포트라이트를 거절했다.

◇ 홍수 구조, 영웅이 된 첫걸음

루스칸이 활약한 캠프 미스틱 인근 과달루페 강(Guadalupe River) 일대는 이번 홍수로 큰 피해를 입었으며, 복수의 사망자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실종자 수색과 구조활동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한편 FOX 방송은 텍사스 홍수 피해 복구를 위한 기부 활동도 함께 전개하고 있으며, 시민들에게도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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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Credit: Perry Shirzad, USC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