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옥수들, 밧줄로 리프트 여성 운전자 납치

FBI “총기 위협하며 플로리다 이동”…피해 여성 차량 감금

조지아주 디캡카운티 구치소에서 탈옥한 수감자 3명(본보기사 링크)이 차량 공유 서비스 리프트(Lyft) 운전자를 밧줄로 납치해 플로리다까지 이동한 사실이 연방수사국(FBI) 수사 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WSB-TV와 FBI에 따르면 연방 검찰이 플로리다 연방법원에 제출한 형사 고발장에는 탈옥범 스티븐슨 찰스(24), 유서프 마이너(31), 나오드 요하네스(25)가 탈옥 직후 리프트 차량을 호출해 운전자를 감금·협박한 구체적인 정황이 담겼다.

고발장에 따르면 이들이 호출한 리프트 계정은 여성 이름으로 등록돼 있었으며, 운전자는 차량에 탑승한 남성이 3명인 것을 보고 불안함을 느꼈다고 FBI에 진술했다. 그러나 목적지까지 운행을 이어갔다.

문제는 도착 직후 발생했다. 운전자가 하차를 기다리던 중, 이들은 차량에서 내리지 않고 밧줄을 이용해 운전자의 목을 조른 뒤 손목을 묶어 뒷좌석으로 강제로 옮겼다. 이후 총으로 쏘겠다고 위협하며 요구에 따를 것을 강요했다.

운전자는 생명의 위협을 느껴 이들의 요구에 응했고, 자신의 저축 계좌에서 직불카드로 자금을 이체하도록 강요받았다고 진술했다.

FBI는 이들이 플로리다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피해 운전자가 탈출을 시도했으나, 수감자 중 한 명이 폭행하고 총격, 성폭행, 고문 위협까지 가했다고 밝혔다.

연방 당국은 차량 번호판 인식 시스템을 통해 해당 차량이 플로리다 브로워드 카운티와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를 오간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들이 미라마(Miramar)의 단기 임대 주택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후 경찰은 찰스가 차량을 운전하고 요하네스가 동승한 상태를 발견해 추격에 나섰고, 찰스는 도주 과정에서 9mm 권총을 버리려다 체포됐다. 요하네스도 현장에서 함께 검거됐다.

현장 수색 과정에서 마이너와 피해 운전자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수사당국이 임대 주택으로 되돌아갔을 때 피해 여성이 먼저 집 밖으로 나왔고, 마이너는 곧바로 투항했다.

현재 탈옥범 3명 모두 플로리다 브로워드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돼 있으며, 연방 차원의 납치 및 중범죄 혐의로 추가 기소 절차가 진행 중이다.

기자 사진

이승은 기자
경찰에 체포된 탈옥수들/Broward County Sheriff’s Off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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