켐프 “트럼프, 단기 기술자 비자 필요성 이해”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 이후 ‘비자 제도 개선’ 논의 본격화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국인 단기 기술자 비자의 필요성을 직접 건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현대차·LG 배터리 공장 단속 사태 이후 조지아주와 연방 정부 간 협의가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켐프 주지사는 30일 AJ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기술자들은 장비를 설치하고 미국인 노동자들을 훈련시키기 위해 오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이 단기적으로 미국에 머물러야 하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3일부터 3일간 한국을 방문해 조지아에 투자한 한국 기업 관계자들과 연쇄 면담을 가졌으며, “현대차 메타플랜트처럼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다 보면 다양한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지만,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을 떠나던 지난 27일, 조지아주 단속 사태와 관련해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외국 전문가들의 미국 입국을 원활하게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러한 단속 방식에는 반대했다. 한국인 근로자들이 떠나기 전 이미 상황은 잘 정리되고 있었고,
그들은 떠났지만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켐프 주지사는 비자 정책과 관련해 “기술자들에 대한 적절한 비자 절차가 필요하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공약대로 국경을 안전하게 지키고 범죄자와 불법체류자는 계속 추적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초 이민당국이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을 단속하면서 한국인 300여 명을 포함한 475명이 체포·구금됐다.

당시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강압적 단속으로 수갑과 족쇄까지 채운 장면이 공개돼 한미 양국에 충격을 안겼다.

이후 양국 정부 간 협상으로 일주일 만에 구금자들이 석방됐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미 워킹그룹’이 발족돼 비자 제도 개선 논의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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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 주지사(가운데)가 24일 이석희 SK온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으로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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