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주택 보험료 1년 새 12%급등

허리케인 헬렌 여파, 기후 재난이 주된 원인

전국 평균 상회…보험사 수익은 오히려 늘어

조지아주 주택 소유자들의 보험료가 지난 1년간 평균 12%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치로, 허리케인 헬렌을 비롯한 자연재해, 자재비 상승, 보험사 수익 확대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렌딩트리(LendingTree)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조지아주 주택 소유자들은 2024년 한 해 동안 평균 2869달러의 주택 보험료를 지불했으며, 이는 전국 평균보다 약 70달러 높은 수준이다. 특히 조지아는 지난 2019년 이후 보험료가 약 36% 증가해 전국 평균 상승률과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반면 하와이는 평균 632달러로 가장 낮았고, 오클라호마(6133달러), 네브래스카(5912달러)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보험료를 기록했다.

2024년 9월 조지아에 상륙한 허리케인 헬렌은 카테고리 2 등급으로 시작해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됐으나, 애틀랜타를 포함한 주 전역에 폭우와 홍수 피해를 입혔다. 애틀랜타 파이어 레스큐팀은 침수 지역 주민들을 구조하고 안전 점검에 나서는 등 비상 상황이 이어졌다.

지질조사국(USGS)은 이러한 자연재해의 빈도와 강도가 기후 변화로 인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보험사는 잦은 청구와 높은 복구 비용을 감당해야 하며, 이는 보험료 인상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조지아의 소비자 옹호 단체 ‘Georgia Watch’의 리즈 코일(Liz Coyle) 이사는 AJ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과 자연재해 외에도 보험사의 투자 수익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점도 보험료 인상의 한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부 보험사는 높은 마진율을 기록하며 수익을 확대해 왔다고 한다.

최근 조지아에서는 소비자가 보험사에 소송을 제기하는 빈도를 줄이기 위한 법안이 통과됐으며, 보험 업계는 향후 보험료 인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보험정보연구소의 마크 프리들랜더(Mark Friedlander) 대변인은 “현재 소송 건수가 여전히 많기 때문에 보험료 안정화 효과는 약 18개월 이후에야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지아 주의회는 보험료 상승 원인을 조사하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주 보험국은 “인플레이션, 자재비·노동비 상승, 허리케인 헬렌과 같은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주된 원인”이라며 “보험료 인하를 위해 모든 대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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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홍수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