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처리 예산 마련…현대차 전기차 공장에 지표수 공급 본격화
미국 조지아주 당국이 지역 수처리 시설을 대폭 개선하기 위해 한화 20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지에 건설된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전용 공장(HMGMA)에 안정적인 수자원을 공급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16일 현지 매체 ‘서배너모닝뉴스’에 따르면 조지아주는 서배너시의 산업·가정용 수처리 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1억4600만 달러(약 2123억 원) 규모의 보조금과 대출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자금 중 상당 부분은 서배너 강에서 취수해 현대차 공장으로 보내는 송수관 설치 등 지표수 공급 인프라 구축에 투입될 예정이다.
서배너경제개발청의 트립 툴리슨 CEO는 “현대차 공장은 2030년께 일일 1500만ℓ의 물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투자가 지표수 공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 서배너시 인근에 연간 30만 대 생산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을 2022년 10월에 착공했고, 2023년 10월부터 일부 라인을 가동 중이다.
당초 조지아주 당국은 대형 우물을 뚫어 현대차 공장에 지하수를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식수·농업용수 부족과 오염을 걱정한 환경단체가 이를 반대해왔다.
최근 환경단체가 주 환경 당국과 “지하수 취수 기한을 25년에서 15년으로 축소”하기로 합의하면서, 결국 지표수를 활용하는 방안이 더욱 부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툴리슨 CEO는 “주정부의 직접 투자와 대출이 이루어지면 (현대차 입장에서) 지표수를 공급받는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조지아 공장이 미래 전기차 핵심 생산기지로 자리잡으려면 안정적인 용수 공급이 필수적이다. 조지아주의 이번 대규모 수처리 투자 계획이 본격화되면, 현대차 공장은 지하수가 아닌 지표수를 주 수원으로 확보해 장기적인 환경 이슈와 물 부족 우려를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