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자동차 보험료 또 올랐다








조지아주 자동차 보험료 또 올랐다

전국 평균보다 높은 22% 급등…올해 8% 추가인상

전기차 증가, 사고 급증이 원인…기후 변화도 영향

조지아주 운전자들이 최근 자동차 보험료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보험료 비교 사이트 인슈어리파이(Insurify)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미국 전체 자동차 보험료는 평균 15% 상승했지만, 조지아에서는 21%나 증가하며 전국에서 10번째로 높은 보험료를 기록했다.

올해 조지아주 운전자들이 부담행야 할 예상 평균 보험료  3052달러로 2024년의 2815달러에서 8% 인상될 전망이다.

보험료 인상 폭이 유독 큰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전기차 등 첨단기술이 적용된 차량 증가, 기상 재해, 교통사고 및 차량 도난 증가, 소송 남용 등의 복합적 요인이 보험료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1. 첨단 기술 도입으로 인한 수리비 상승

최근 전기차 판매가 증가하고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등 첨단 기술이 도입되면서 수리비용이 급등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보험료가 내연기관 차량보다 평균 23% 더 비싸다. 이는 전기차가 고가의 배터리와 정밀 전자 부품을 포함하고 있어 수리 비용이 더 많이 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고 발생 시 전기차 수리비 평균은 6066달러로, 내연기관 차량(4700달러)보다 30%나 더 높다.

또한, ADAS 기능(차선 이탈 경고, 자동 긴급 제동 등)이 탑재된 차량이 늘어나면서 단순 접촉 사고라도 부품 교체 비용이 높아져 보험금 청구가 증가하고 있다.

2.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로 인한 보험금 청구 증가

조지아주는 최근 몇 년간 허리케인, 홍수, 토네이도, 우박 등 자연재해 피해가 증가하면서 자동차 손상으로 인한 보험금 청구가 급증했다.

2024년 9월 허리케인 헬렌(Hurricane Helene)이 플로리다,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 지역을 강타하면서 수십만 대의 차량이 물에 잠겼다. 차량 이력 조회 서비스 업체인 카팩스(Carfax)에 따르면, 조지아에서만 약 1만6800대 차량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자연재해로 인한 자동차 손상은 보험사 입장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손실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3. 교통사고 및 차량 도난 증가

보험료 상승의 또 다른 원인은 교통사고 및 차량 절도 증가다. 스마트폰 사용 증가로 인해 운전 중 문자 메시지 전송 및 영상 시청 등이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교통사고 발생 시 치료비가 상승하면서 보험사가 부담해야 할 의료비 역시 증가했다.

또한 조지아주에서는 특정 차종을 노린 차량 도난 사건이 증가하고 있다. Insurify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조지아에서 도난 신고된 차량의 비율이 미국 평균보다 22% 많았다.

4. 소송 증가로 인한 보험료 부담 확대

최근 조지아에서는 교통사고 후 대규모 합의를 요구하는 ‘광고 변호사(Billboard Attorneys)’ 증가가 보험료 인상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교통사고 발생 후 거액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이 증가하면서 보험사가 지급해야 하는 금액이 커지고, 결국 이는 전체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조지아 주지사 브라이언 켐프(Brian Kemp)는 과도한 소송을 제한하는 ‘Tort Reform(불법행위 개혁)’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5.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추가 인상 우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 부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경우, 자동차 수리비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내 자동차 부품의 60%가 중국 등 외국에서 수입되기 때문에 관세 부과 시 부품 가격 상승으로 자동차 수리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상연 대표기자

미국 콜로라도주의 자동차 매장 [AP 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