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산 아이오닉9 미국 판매 본격화

대용량 배터리 탑재…SK온, 흑자 전환 ‘청신호’

현대자동차의 전동화 플래그십 SUV ‘아이오닉9’이 미국 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하며, 배터리를 공급하는 SK온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아이오닉9은 기존 전기차보다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어 공급업체의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26일 현대차 미국법인에 따르면, 아이오닉9은 지난 5월 미국 시장에서 302대가 판매되며 첫 월간 판매 통계에 포함됐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오닉9은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되며, 배터리는 인근 SK온 조지아 공장에서 공급된다.

아이오닉9에는 현대차 전기차 라인업 중 가장 큰 110.3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이는 같은 공장에서 생산되는 아이오닉5(6384kWh)는 물론, 기아 EV9(76.199.8kWh), 제네시스 eG80(87.2kWh)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SK온 입장에서는 더 많은 배터리셀을 공급할 수 있어 수익성이 크게 향상된다.

SK온은 지난해 말부터 현대차그룹에 대응해 조지아 공장의 생산라인을 재편했다. 기존에 폭스바겐과 포드에 배터리를 납품하던 공장은 현재 12개 라인 중 9개(약 75%)를 현대차에 집중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전기차 생산은 올해 1월 2255대에서 5월 1만7045대로 꾸준히 증가했다.

배터리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SK온이 수령하는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혜택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3·4분기에는 각각 608억 원, 813억 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이미 1708억 원을 수령해 전년 수준을 뛰어넘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 전기차 세액공제가 2025년 종료 예정이기 때문에 연말까지 미국 내 전기차 생산과 소비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SK온이 현지 설비를 90% 이상 가동하면 적자 폭이 크게 줄고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지아 메타플랜트 공장에 세워진 아이오닉9/현대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