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공급 과잉…SK배터리 장래는?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2030년에도 공급과잉 지속

세계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이 실제 수요의 3.4배에 달하는 심각한 공급과잉 국면에 들어섰다.

특히 북미 지역은 4.8배까지 격차가 벌어지며 미국 내 배터리 산업의 투자·가동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이 흐름 속에서 조지아주 커머스에 대규모 생산 거점을 둔 SK배터리 아메리카(SKBA)의 향후 전략이 주목된다.

바이든 행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전기차 구매 보조금과 배터리 현지 생산 지원을 확대했으나, 올해 1월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폐지했다. 덕분에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판매 동력이 약화되고, 배터리 수요 역시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SKBA가 가동 중인 조지아 공장(1·2공장)은 현대차, 포드 등 미국 완성차 업체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어, 정책 변화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현재 세계 배터리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3,930GWh, 수요는 1,161GWh에 불과하다. 내년에도 공급과잉은 해소되지 않고, 2030년에도 여전히 수요의 2.4배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배터리 가격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배터리 단가가 2024년 1GWh당 111달러에서 내년 말엔 8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SKBA 역시 단가 하락 압력에 직면하며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과 일본 업체들은 투자 계획을 재조정하고 있다. 일본 파나소닉은 미국 신공장의 본격 가동을 ‘미정’으로 돌렸고, 한국의 대기업들도 조지아를 포함해 미국 내 투자 일정을 조율하는 분위기다.

반면 중국 CATL, BYD 등은 자국과 유럽 수요를 기반으로 투자를 확대하며 글로벌 점유율 격차를 벌리고 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CATL이 1위, BYD가 2위, LG에너지솔루션이 3위, 파나소닉이 6위를 기록했다.

SK 배터리 아메리카 전경
[SK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