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호 전투 영웅’ 노먼 보드 회장 별세

애틀랜타 한미우호의 상징…향년 93세

한국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의 생존자이자 한미동맹의 상징으로 불리던 노먼 보드 레이 데이비스 챕터 회장이 지난 29일 애틀랜타 자택에서 향년 93세로 별세했다.

노먼 보드는 1950년 18세의 나이로 미 해병대에 자원입대해 한국전쟁에 참전했으며, 혹한의 겨울과 치열한 전투로 악명 높은 장진호 전투에서 중공군과 맞서 싸운 대표적인 영웅으로 기억된다.

당시 그는 중공군을 향해 기관총을 쏘며 325명의 적을 저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 내 한국전 참전용사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전설적인 전투 기록을 가진 인물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보드 회장은 전쟁 이후에도 평생을 한미우호와 참전용사의 기억을 계승하는 데 헌신해왔다. 특히 애틀랜타 한인사회와 깊은 인연을 맺으며, 한미 양국의 우정과 감사의 다리를 놓는 역할을 해왔다.

1991년 처음 열린 애틀랜타 지역 참전용사 초청 만찬에도 참석했으며, 당시 생존했던 370여 명의 참전용사 중 현재까지 남아 있는 이는 20명도 채 되지 않는다.

그는 지난 7월 25일 둘루스 1818클럽에서 열린 정전협정 기념 헌화식에도 참석해 “한국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내겐 소중하다”고 말하며, 전쟁의 참혹했던 기억을 생생히 증언했다. 이날 그는 한미우호협회(회장 박선근)로부터 감사패인 ‘피나클 어워드(Pinnacle Award)’를 수상하기도 했다.

고인의 장례식은 오는 8월 6일 오전 11시 라즈웰 연합감리교회(Roswell United Methodist Church)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이병구 보훈처 차장이 보드 회장에게 대통령 표창장을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