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 괜찮을까

전문가들 “용량 지키면 안전” vs “임신 중기 이후엔 주의”

임신 중 타이레놀(성분명 아세트아미노펜)의 복용 안전성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자폐 위험을 높인다”고 주장하면서 불을 지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단기간, 적정 용량 복용 시 위험은 낮다”는 의견이 다수지만, 임신 2기와 3기(14주 이후) 복용에 대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2년 발간한 ‘임신부 의약품 안전사용 가이드’에 따르면, 임신 중 감기로 인한 고열이나 통증에는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반면, 유사 진통제인 이부프로펜이나 나프록센은 양수 과소증, 동맥관 조기 폐쇄 위험으로 사용이 권장되지 않는다.

아세트아미노펜이 자폐나 ADHD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도 일부 존재한다.

2020년 미국의사협회 정신의학 저널(JAMA Psychiatry)에서는 제대혈 속 아세트아미노펜 농도가 높을수록 자폐 진단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또, 2018년 미국역학저널에 실린 연구는 임신 중기 이후 복용 시 자폐 위험이 증가한다고 보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 연구는 산모 기억에 의존하거나, 제대혈이 임신 전체 노출량을 반영하지 못하는 등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2023년 스웨덴에서 형제·자매를 비교한 연구에서는 자폐 발생에 유전 요인이 더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타이레놀 제조사인 켄뷰(Kenvue)는 “기존 연구들을 종합하면 아세트아미노펜이 자폐와 연관 있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며 안전성을 강조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켄뷰는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에서 분사한 기업이다.

타이레놀/tylen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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