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이 최대 피해, 히스패닉 가구 물가상승률 7.1%…아시아계는 5.6%

40년 만에 최대폭을 기록할 정도로 급격하게 상승하는 물가 때문에 평균적인 미국 가구의 월 지출이 추가로 250달러 늘어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분석 결과를 인용해 인플레이션이 미국 가계에 큰 부담을 줄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무디스 애널리스틱는 물가상승률이 2.1%였던 2018년과 2019년의 미국 일반 가정 소비 관련 데이터에 물가상승률 7%를 대입해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미국의 대형은행 웰스파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중산층이 느끼는 물가 상승률은 6.7%로 다른 계층보다 0.5% 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중산층 소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휘발유 가격이 50% 가까이 급등하고, 중고차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고소득층도 휘발유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지만, 중고차보다 새 차를 구입하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는 것이 WSJ의 설명이다. 최근 미국에서 새 차의 가격 상승률은 중고차보다 완만하다.
또한 고소득층은 외식이나 여가에 사용하는 돈이 다른 계층보다 많지만, 외식이나 여가 비용은 다른 품목만큼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지 않았다.
인종별로는 히스패닉 가구가 느끼는 물가상승률이 7.1%로 다른 인종보다 높았다. 소득이 미국 평균보다 높은 아시아계의 경우 물가상승률이 5.6%로 낮았다.
앞서 연방 노동부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7.5% 급등했다고 밝혔다.
지난 1982년 2월 이후 40년 만의 최대폭 상승으로 자동차, 에너지, 식료품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전방위적인 물가상승이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