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인기없는 에이브럼스 구조 나섰다

지난 28일 애틀랜타서 민주당 주지사-상원 후보 지지 유세

공화당 워커 겨냥 “내가 정치 대신 풋볼한다고 상상해 보라”

Barack Obama Twitter @BarackObama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지율 침체를 겪고 있는 조지아주 민주당 주지사 및 연방 상원의원 후보를 위해 전격 출격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28일 애틀랜타 조지아 인터내셔널 컨벤션 센터에서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주지사 후보, 라파엘 워녹 연방상원의원과 공동 유세를 갖고 “이번 중간선거에는 미국 민주주의의 미래가 걸려있다”고 강조했다.

조기투표 마지막 주를 앞두고 위기에 빠진 민주당 후보들을 구출하기 위해 조지아주를 방문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공화당이 인플레이션과 경제 문제를 우리에게 돌리고 있지만 그들이 어떤 대안이라도 제시했는지 생각해보라”고 지적한 뒤 “절망은 우리의 옵션이 아니며 공정한 경제를 만들기 위해, 또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각종 추문에도 불구하고 워녹 의원과 백중세를 보이고 있는 공화당 허셸 워커 상원의원 후보에 대해서는 “여러분은 나를 대통령으로는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조지아대학교(UGA) 풋볼팀의 러닝백으로는 절대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며 “풋볼 선수가 상원의원이 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워커는 공직을 수행하기 위해 준비됐다거나 심지어 무엇을 배우려고 한다는 증거가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워커는 UGA 풋볼팀의 전설적인 러닝백 출신이다.

퇴임 당시에도 60%대의 높은 지지율을 보였던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주지사 선거 당시에도 조지아주를 방문해 에이브럼스 후보의 인기를 높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조지아 민주당은 인기없는 조 바이든 대통령 보다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애틀랜타 방문을 적극 희망해왔다.

특히 워녹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에 나서야 하느냐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는 대신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해왔다. 이날 유세장인 컨벤션센터에는 그의 높은 인기를 반영하듯 7000명 이상의 지지자가 몰려 선거 유세가 아닌 대규모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다.

하지만 이같은 지원 유세에도 불구하고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후보는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에 크게 뒤져 있어 역전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폭스 5 애틀랜타의 최근 조사에서 켐프 주지사는 52%의 지지율로 에이브럼스 후보(43%)를 오차범위 보다 훨씬 큰 9% 차이로 앞서고 있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