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넷플릭스·챗GPT까지 멈춘 이유는?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AWS 15시간 만에 복구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대규모 장애로 스타벅스, 넷플릭스, 챗GPT 등 글로벌 주요 플랫폼이 동시에 마비됐다.

약 15시간 만에 복구되긴 했지만, 전 세계 인터넷 인프라가 소수 빅테크 기업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드러냈다.

AWS는 20일 새벽 버지니아 북부 데이터센터의 도메인 네임 시스템(DNS) 결함으로 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약 3시간 후 복구 작업에 착수했으며, 동부시간 오후 6시경 완전 정상화됐다고 공지했다.

이번 장애로 스타벅스, 맥도날드, 리프트 등 오프라인 기반 서비스뿐 아니라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로블록스, 포트나이트 등 주요 스트리밍·게임 플랫폼이 동시에 먹통이 됐다.

또한 챗GPT, 스냅챗, 코인베이스, 영국 로이드은행,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영국 국세청 웹사이트 등도 일시 중단됐다.

웹사이트 모니터링 업체 ‘다운디텍터’에 따르면 전 세계 2500개 이상의 기업에서 총 1100만 건 이상의 오류 신고가 접수됐다. 아마존의 자회사 서비스인 알렉사, 킨들, 링 도어벨 역시 함께 영향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디지털 사회의 전력 대정전”에 비유했다. 사이버보안 전문가 마이크 채플은 “대규모 장애 복구는 지역별로 전력망을 다시 연결하는 것처럼 단계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사례는 정상적인 기술적 복구 과정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사이버 공격 가능성을 부인하며 “이번 문제는 순수한 기술 결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이야말로 ‘소수 빅테크 의존 구조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경고”라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BCS의 사이버보안 전문가 패트릭 버제스는 “전 세계 인터넷 인프라의 대부분이 불과 몇 개 기업의 서버 위에서 돌아간다”며 “하나의 결함이 곧 전 지구적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AWS는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서 약 30% 이상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 매출은 126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은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용 데이터센터 확충을 위해 클라우드 부문에만 1000억 달러 이상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장애는 2023년 단기 중단 이후 가장 큰 규모로, 2021년 말 5시간 넘게 이어진 서비스 중단 사태 이후 두 번째로 긴 장애였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기술적 오류라도 파급력은 국가적 재난 수준”이라며 “인터넷 인프라의 다변화와 분산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AWS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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