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연말 쯤 생산”…현지 생산 첫 전기차 모델
이후 전기차 모델 추가…고급차 브랜드 이미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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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제네시스 제공) |
현대자동차가 올해말 미국 현지에서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생산을 추진한다. GV70 전동화 모델이 현대차의 미국 현지 생산 첫 전기차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1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말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후 전기차 모델을 추가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50만5988대로 2020년(26만55대)의 두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중국(271만7937대), 유럽(128만1449대)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연방 환경보호국(EPA)은 캘리포니아주 정부가 자체적으로 온실가스 배출 기준과 친환경차 판매 의무를 규정할 수 있도록 한 권한을 복원했다. 다른 주들이 캘리포니아 기준을 채택하면 전기차 판매는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GV70 전동화 모델의 미국 생산을 통해 전기차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제네시스를 앞세운 고급차 브랜드 이미지도 강화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제네시스 6만2658대가 수출됐다. 이 중 79.19%인 4만9621대가 미국에서 판매됐다. 2020년(1만6384대)보다 무려 202% 증가한 수치다. 올해 1~2월에는 7120대가 팔렸다. 특히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 충돌평가에서 전 차종이 최고등급인 TSP+를 받았고,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Power) 내구품질조사에서 렉서스를 제치고 고급브랜드에서는 1위에 오르는 등 미국 시장 내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다만 노조는 넘어야 할 산이다. 해외 생산은 통상 노조와 협의해서 진행하기 때문이다. 노조와 협의가 불발되면 GV70 전동화 모델의 미국 생산은 불투명해질 수도 있다. 안현호 현대자동차 노조지부장은 지난 1월 취임식에서 “전기차 시대를 선언한 회사는 해외 공장에서부터 시작해 국내공장 전체를 전기차 생산기지로 만들겠다고 한다. 하지만 조합원의 고용을 책임져야 할 회사는 그 책무를 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어떤 방식으로, 어떤 차종을 언제 생산할지는 세밀한 계획이 필요하다. 현재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GV70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라며 “공식적으로 계획되고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전기차 해외 생산은 앞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체코공장은 유럽 전략 차종, 아이오닉5 등 생산을 검토 중이고, 러시아와 브라질, 인도 등에서도 지역 전략과 전동화 전환 속도를 고려해 현지 생산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